KB금융, 3차 확대위 시간·장소 밝힌 이유는?

노조측 투명성 논란 원인···오늘 회장후보 3인 압축 예정

KB금융지주의 회장을 선출하는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가 14일 오후 6시에 KB국민은행 명동 본점에서 열린다. 이날 7명의 사외이사가 모여 지난 회의 때 추린 7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해 최종 3명 내외로 압축할 예정이다.

KB금융 확대위는 “지난 8일 개최된 2차 확대위가 이날 18시에 속개된다. 확대위 위원들의 일정 관계상 18시에 개최되는 것에 대해 양해 말씀 드린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까지 진행됐던 2차 확대위까지만해도 시간과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KB금융이 이례적으로 확대위의 시간과 장소를 밝힌 것은 투명성 논란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확대위가 모든 일정을 비공개하고 공모절차를 거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점이 투명성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진행됐던 BNK금융의 경우 공모방식을 도입해 후보자들을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것에 반해 KB금융은 본인의 의사를 거치지 않은 방식이기 때문에 비공개 진행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KB노조협의회(이하 KB노조)는 이번 확대위가 투명성과 공정성이 떨어진다며 회장 인선 절차를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KB노조는 “윤종규 회장이 선임된 지난 2014년 인선때에는 회추위가 100여명의 전체 후보군을 16가지 항목으로 평가하고 심층면접 구성 등도 상세히 밝혔다”며 “금감원 검사가 시작되자 마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일주일 만에 3인의 숏리스트로 압축하겠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정해진 각본에 의해 진행되는 날치기 선임이다”고 주장했다.

3차 확대위회의에서는 3인의 회장 후보 숏리스트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후 압축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층평가 면접을 거처 투표를 진행하고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 득표한 후보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한다. 숏리스트 명단은 후보자의 의사에 따라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