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규모 예측 수준···불확실성 해소로 풀이주목해야 할 건 오는 12월 추가 금리인상
미국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례회의 이후 공개한 성명을 통해 내달부터 매달 100억 달러씩 총 4조5000달러 규모의 자산을 줄여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유자산 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긴축 효과가 있어 사실상 장기금리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증시에는 악재로 꼽힌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자산축소의 시기와 규모가 당초 알려졌던 수준이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지난 6월 회의에서 보유자산에 대한 원리금 재투자 규모 축소와 축소 방안·세부계획을 제시했고 7월에는 자산 축소 개시를 시사한 바 있기 때문에 이미 증시에 기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오히려 주목해야 할 것은 오는 12월 다가올 추가 금리 인상이다. 연준이 12월 한 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할 시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1.25~1.50%가 되면서 한국의 1.00~1.25%를 넘어선다. 이 경우 2007년 8월 이후 10년만에 한미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글로벌 자금은 금리가 높고 안정적인 시장을 향해 움직인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 주효 역할을 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과거 한-미 금리 차가 역전됐던 당시에도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지난 2005년 8월부터 2006년 8월까지 약 1년간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를 웃돈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4조6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 금리역전 시에는 외국인들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가면서 국내 증시가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글로벌 경기나 원화 가치, 국내 기업의 실적 등을 봤을 때 자금 유출이 대규모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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