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도시바 관련 일본 출장···SK하이닉스, 투자 공식화

27일 SK하이닉스 이사회 직후 출국

SK하이닉스, 도시바 투자안건 의결

총 4조엔 투자···향후 15%까지 지분

최 회장 진두지휘 후 투자결실 이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 부문(도시바메모리)에 대한 투자를 위해 일본 출장길에 오른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도시바 투자를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도시바 투자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해왔지만 이사회에서 도시바 투자를 의결하면서 공식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도시바메모리 인수와 관련해 일본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일본 방문은 이날 오전 열린 SK하이닉스 이사회 직후에 이뤄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 도시바 투자 안건이 의결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 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인수금액은 2조엔(약 20조원)이며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3950억엔(약 4조원)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의 총 투자금액 3950억엔 가운데 1290억엔은 전환사채 형식으로 투자하며 향후 지분으로 전환 시 지분을 15%까지 확보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도시바메모리 지분 투자를 통해 낸드플래시 분야의 사업 및 기술적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우위를 확보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또한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게 될 한미일연합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하여 베인캐피탈, 도시바, 호야, 애플, 킹스톤, 시게이트, 델 등 다수의 업체가 참여한다.

다국적 기업들로 구성된 기업들과 전략적인 컨소시엄을 구성함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기업들과 상호 상생을 위한 협력의 첫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2660억엔을 베인캐피탈이 조성할 펀드에 LP(펀드출자자) 형태로 투자해 도시바메모리 상장시 자본 이득도 얻을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은 도시바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 3월까지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같은 이사회 결과가 나온 직후 일본 출장길에 올랐기 때문에 이번 출장에서 이번 계약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뛰어든 직후 경쟁업체들에 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최 회장이 직접 인수전을 진두지휘하면서 반전을 이뤄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은 도시바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 3월까지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