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고양시장, ‘지자체장 사찰 의혹’ 이명박·원세훈 檢 고소

최성 고양시장이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야당 지방자치단체장들에 대한 사찰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최 시장은 12일 “국정원의 정치 사찰과 탄압으로 시정 운영에 피해를 입었다”며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 직권남용,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문건에는 당시 정권이 야권 지자체장 31명의 동향을 파악하고 견제와 제어 방식 등이 담겼다.

최 시장은 취재진에게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의 주요 범죄행위는 정치사찰 및 표적제압 문건 작성”이라며 “문건에 나온 제압 방법대로 저와 고양시에 대한 정치·행정·재정적 압박이 총체적으로 가해졌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특히 “‘MB’판 국정농단 사태는 국민에 봉사해야 할 국가기관이 특정 권력에 봉사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심판 없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자치분권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또 국정원이 악성 댓글 등을 통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를 실추시킨 의혹도 고소장에 포함했다. 그는 이미 이 전 대통령 등을 고소한 박원순 서울시장 및 다른 지자체장들과 함께 향후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