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CEO세미나 18~20일 진행지난해 딥체인지 강조하며 변화 주문확대경영회의·이천포럼 등서도 혁신 강조임원세미나도 직접 주재하며 채찍질 할듯
1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18~20일 2박3일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2017년 CEO세미나를 진행한다. CEO 세미나는 SK그룹의 주요 계열사 CEO들이 모여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중장기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해 최 회장은 ‘딥체인지’를 화두로 제시하며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업을 선도하거나 판을 바꿀 사업모델 구축, 글로벌 인재 확보 및 핵심인재 육성 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독하게 변하지 않으며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CEO가 솔선수범해서 글로벌 현장을 직접 발로 뛰고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독하게 주문했다.
SK그룹의 주요 CEO들은 딥체인지가 화두로 떠오른 이후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며 최 회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특히 젊은 CEO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1963년생인 장동현 SK㈜ 사장은 그동안 계열사의 배당수익에 의존했던 기존의 지주회사라는 틀을 벗어나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를 천명하고 공격적인 투자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카셰어링업체 쏘카에 지분 20%를 투자한 것을 비롯해 지난 5월 카풀 업체인 풀러스에 지분 20%를 투자했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 개인간(P2P) 카셰어링 1위 업체인 TURO(투로)와 북미 셰일가스 G&P(수송·가공) 업체 유레카 미드스트림 홀딩스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SK㈜의 투자는 그룹의 주력 사업과 연관된 투자는 물론 미래 유망 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 등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장 사장은 미국 뉴욕과 보스턴 등지에서 투자설명회(NDR)를 열고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투자 전략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설명하는 한편 새로운 투자처도 모색하기 위해 글로벌 현장을 누비고 있다.
역시 1963년생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그룹 내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히며 최 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신의 한수’로 꼽히는 SK하이닉스 인수작업도 박 사장이 실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 작업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의 딥체인지도 이끌고 있다. SK텔레콤이 SM엔터테인먼트와 각 계열사 아이리버와 SM C&C 지분에 대해 교차 투자하고 광고, 콘텐츠, 디바이스 및 플랫폼 영역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도 기존 사업 영역을 벗어나는 부분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자율주행기술과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61년생인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왕성한 M&A와 대규모 투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를 이끌고 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정유회사라는 틀에서 벗어나 배터리·화학 부문이 강화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 미국 다우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잇달아 인수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M&A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에 총 7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는 등 석유개발·화학·배터리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밖에도 SK그룹 주요 계열사는 최근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 회장이 강조한 딥체인지를 실현하기 위해 젊은 CEO들이 발벗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최 회장이 확대경영회의, 이천포럼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딥체인지를 강조한 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올해 CEO세미나에서도 SK그룹의 변화화 혁신을 강조하며 다시 한번 혹돈한 CEO 담금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최 회장은 차기 CEO 육성을 위해서도 혹독하게 훈련된 젊은 CEO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CEO세미나는 각 계열사별로 그룹의 공통 목표에 대해 CEO들이 직접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올해 CEO세미나도 최 회장이 직접 주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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