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몸값 오르자 손실도 확대···AI 반도체 투톱 성적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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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오르자 손실도 확대···AI 반도체 투톱 성적표 보니

등록 2026.04.21 12:08

유선희

  기자

NPU 시장 주도하는 국내 유니콘 기업 성장세매출 3배 급증한 리벨리온, 순손실 소폭 개선퓨리오사AI, RCPS 부채 증가로 회계상 적자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투톱'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가 지난해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렸지만, 손실 규모 역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연구개발 투자와 회계상 비용 부담이 맞물리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21일 각 사 연결 사업보고서를 보면 리벨리온의 지난해 매출은 320억2000만원으로 전년(103억5000만원) 대비 209.4% 급증했다. 신경망처리장치(NPU) 제품인 아톰(ATOM) 공급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리벨리온이 연간 실적을 공개한 건 올해가 처음인데, 2024년 말 사피온 코리아 합병 등으로 회사 규모가 성장하면서 외부감사 대상 법인이 된 영향이다. AI 추론용 NPU 분야 기업 중 매출 규모로는 리벨리온이 압도적이다.

퓨리오사의 매출은 57억4000만원으로 2024년(29억7000만원) 대비 93.5% 증가했다. 올해 2세대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를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인 만큼 매출도 발생할 것으로 해석된다. 퓨리오사는 올해 레니게이드 카드를 약 2만장 규모로 양산할 예정이다. 올해 초에는 대만 TSMC로부터 레니게이드 1차 양산물량 4000장을 인도받았다. 레니게이드는 퓨리오사AI가 2024년 하반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반도체 학술행사 '핫칩스'에서 공개한 NPU다.

매출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당장 유의미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스타트업 특성상 적자는 여전하다. 지난해 리벨리온은 12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전년(871억7000만원)보다 눈에 띄게 확대됐다.

퓨리오사AI 역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 회사의 영업손실은 2024년 772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624억8000만원으로 줄었으나, 순손실의 경우 1522억원에서 8333억원으로 급증했다. 기업가치 상승으로 전환상환우선주(RCPS) 금액이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RCPS부채는 1조4300억원으로 전년(4951억원) 대비 폭증했다. 이 때문에 퓨리오사AI 전체 부채의 96.7%가 RCPS다.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됐다고는 하지만, RCPS는 회계상 부채로 분류된다.

리벨리온도 RCPS를 갖고 있으나, 그 규모가 퓨리오사AI보다 크지 않다. 부채로 분류된 리벨리온 RCPS는 작년 말 기준 8940억7000만원으로 총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7% 수준이다.

퓨리오사AI 재무재표를 감사한 회계법인도 이런 부분을 지적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순손실이 8000억원대에 달한 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1조3724억원 많은 점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를 1조3643억원을 초과하는 점을 들어 퓨리오사AI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이라는 의견을 냈다.

다만 외부의 시선은 우호적이다. AI 반도체의 경우 대규모 선투자가 필요한 산업인 만큼 단기 손실보다 매출 성장과 양산 진입 여부 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는 초기 투자 부담이 크기에 단기간에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모두 수주 성과와 함께 양산 단계 진입을 이뤄낸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퓨리오사AI RCPS 투자자의 상환 요구가 일시에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올해 추가 자금 조달 계획도 있어 위험도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퓨리오사AI는 7500억원 규모 프리IPO를 추진 중이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모두 IPO를 위한 단계를 밟아나가는 만큼 기업가치 확대를 위한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리벨리온은 지난 2024년 국내 첫 NPU 팹리스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이란 칭호를 얻어냈고, 퓨리오사AI는 지난해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리벨리온이 3조4000억원, 퓨리오사AI가 2조원대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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