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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백조' B-1B, 일반인 앞 첫 저공비행

'죽음의 백조' B-1B, 일반인 앞 첫 저공비행

등록 2017.10.21 18:57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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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X에서 저공비행하는 B-1B (사진 = 연합뉴스 제공)ADEX에서 저공비행하는 B-1B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전략무기 B-1B '랜서' 폭격기 2대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처음으로 일반인들 앞에서 저공비행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B-1B 2대는 21 오후 3시께 ADEX가 열리는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에 진입해 총 8분간 상공을 저공 선회비행했다.

먼저 B-1B 1대가 양 옆에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1대씩의 호위를 받으며 나타났다. 북쪽 방향에서 등장한 B-1B는 450∼500m의 고도로 비행한 후 서해상으로 빠져나갔다.

다른 B-1B 1대는 북서쪽에서 단독으로 등장해 이전보다 더 낮은 150∼200m 고도로 비행했다. 관중석 뒤쪽에서 나타나 행사장 상공을 날던 동쪽 방향으로 선회해 행사장 상공에 다시 나타난 후 고도를 높이며 사라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비행고도가 낮아 관중석에서도 잘 보였고 굉음은 물론 약간의 진동까지 느껴져 관중들이 넋을 놓고 쳐다봤다"고 밝혔다.

B-1B는 지난해 9월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비행장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지상에 서 있는 채로 일반에 공개됐다.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저공비행하는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태평양 괌 앤더슨 기지를 이륙한 B-1B는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2대와 함께 가상 공대지 미사일 발사훈련과 한미 공군 상호 운용성 향상을 위한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1B가 한반도에 다시 등장한 건 지난 10일 밤 야간에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하기 위해 출격한 지 11일 만이다.

B-1B 편대는 지난 10일 KADIZ에 진입한 후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 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군은 B-1B가 2∼3주에 한 번꼴로 매월 1∼2차례 한반도에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B-1B는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고 불린다.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다.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갖췄다.

최대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에 달한다.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보다 빨라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 고속으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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