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두산 등 입찰 설명회 참석매출연동 임대료 매력적···사드 보복 극복은 미지수
23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서 열린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면세점 운영자 선정 설명회’에 대한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나왔다.
이날 설명회에는 대기업 3사로 꼽히는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이 참여했으며 현대백화점, 두산, 스위스 듀프리, 시티플러스, 부산면세점, 에스엠면세점이 참가했다.
특히 2014년부터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다가 최근 특허를 반납한 한화갤러리아면세점도 이날 설명회에는 참석했다. 다만 앞선 운영 사업자로서 입찰 참여 의지는 없으며 큰 의미는 두지 않아도 된다는 게 현장 업계 관계자와 한화갤러리아 측의 설명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설명회에 참석해야 입찰 자격이 주어지므로 모든 업체가 향후 실질적인 입찰에 참여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예상보다는 설명회에 참여한 곳이 많아 의외”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면세점 선정 과정을 두고 정부 차원의 손질도 있고 특히 이번에 임대료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라 관련 정보를 확인하려는 움직임으로 참석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입찰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와 관련해 면세점 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임대료 인하 요구 목소리가 커진 터라 더욱 주목된다. 현재 국내 1위 사업자로 불리는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조정을 놓고 인천공항공사와 협상 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공항공사는 기존 최소보장금액을 기준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던 것에서 기본임대료를 포함해 매출 연동 방식으로 임대료를 내는 최소영업요율(20.4%)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방식에 따르면 매출 규모에 따라 임대료가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영업요율을 높게 써낸 업체를 운영자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제주국제공항의 입국객 감소가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서 가뜩이나 쪼그라든 면세점 업계 분위기 반등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의 지난 1~8월 입국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2%(38만8761명) 줄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9.6% 감소)과 김포공항(12.6% 감소)에 비하면 그 수치가 현저히 줄어 “중국인이 주요 고객이었던 제주가 조용해졌다”는 관광 업계 분석과도 일치한다.
면세점 관계자는 “제주공항 면세점 수익은 사실상 중국인 장사가 절반을 훌쩍 넘는다고 봐야 한다. 큰일이 없는 한 이런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한국공항공사가 임대료 부분에서 노력한 부분도 보이고 여러 계산을 해봐야겠지만 무조건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는 부분이 있어 업체 간 눈치 게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입찰 참가 제안서 제출은 다음 달 6일 오후 4시까지며 향후 일정과 장소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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