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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미니, 멜론·카톡 연결로 AI스피커 판도 뒤집나

카카오미니, 멜론·카톡 연결로 AI스피커 판도 뒤집나

등록 2017.10.25 10:01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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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연동 강화···이용자 특성·상황 따라 음악 추천말만으로 카카오톡에 메시지·음악·뉴스 전송 가능번역·택시 예약·주문하기 기능 빠져, 정보량도 부족원활한 소통도 아직···“서비스·데이터 지속 추가”이용자 상황 맞춰 알아서 IoT 자동 제어도 구상

카카오는 24일 서울시 용산구 소재 한남오피스에서 언론 대상 카카오미니 시연행사를 열고 멜론, 카카오톡과 연결돼 지원되는 기능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설명했다. 사진=카카오 제공카카오는 24일 서울시 용산구 소재 한남오피스에서 언론 대상 카카오미니 시연행사를 열고 멜론, 카카오톡과 연결돼 지원되는 기능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설명했다.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오는 11월 초 자사의 첫 번째 인공지능(AI) 기기 ‘카카오미니’를 정식 출시한다. 스피커를 기기로 채택한 만큼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악 재생 서비스 멜론과의 연동을 카카오미니의 첫 무기로 삼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동돼 음성으로 카톡을 전달하거나 확인하는 기능도 다른 AI 스피커에선 경험할 수 없는 강력한 차별점으로 앞세웠다.

카카오 그룹의 풍부한 서비스가 대부분 연결되지 않았고 정보 제공, 대화 이해 능력이 아쉬웠지만 사용자가 늘어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비스와 데이터가 추가되므로 곧 생활에서 똑똑한 만능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카카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카오는 24일 서울시 용산구 소재 한남오피스에서 언론 대상 카카오미니 시연행사를 열고 멜론, 카카오톡과 연결돼 지원되는 기능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설명했다.

카카오미니는 지난달 18일 3000대 한정 예약판매가 한 차례 진행된 것 외엔 미디어나 시장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바 없다. 이날 카카오는 카카오미니 정식 판매시점을 11월 둘째 주를 밝히고 우선 적용된 기능들을 소개했다. 한정 예약판매 신청에 성공한 소비자들을 위한 카카오미니는 25일부터 일괄 배송된다.

카카오가 우선 강조한 기능은 멜론과 연동된 음악 재생 서비스다. AI 스피커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음악 재생이며 AI 스피커 자체가 서비스 매력을 살리기에 가장 적합한 기기라는 점에서 카카오는 소비자에 차별적인 음악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가 음악 재생 관련 다양한 명령을 이해하고 이용자별 특성과 상황에 정교한 음악 추천을 할 수 있도록 자사 AI 플랫폼 ‘kakao I(카카오아이)’의 기술들을 활용했다. 대표적으로 음성형 엔진(음성 인식·합성 기술), 대화형 엔진(자연어 처리), 추천형 엔진(빅데이터 및 머신러닝 기반 추천 기술) 등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미니는 카카오아이의 추천 엔진과 멜론을 강력하게 연결해 이용자가 멜론에서 자주 듣던 노래, 또는 좋아하는 장르에 따라 음악을 재생한다”면서 “재즈를 좋아하는 이용자에게 멜론에서 자주 듣던 재즈뿐만 아니라 ‘퇴근할 때 듣기 좋은 노래 틀어줘’라는 명령에 퇴근할 때 듣기 좋은 생소한 재즈도 추천해주는 식”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미니의 음악 재생 서비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오지은이 부른 이별 노래 틀어줘”라고 좋아하는 가수의 주제별 음악을 요청할 수 있고 작사가, 작곡가 음악도 요청 가능하다. 현재 듣고 있는 노래의 비슷한 노래를 듣거나 원곡이 있다면 “원곡 들려줘”라고 말할 수도 있다. 80년대 인기가요나 인기 팝송, 지난주 불후의 명곡 노래 등도 명령해 들을 수 있다.

특기할 만한 부분은 카카오톡을 이용한 음악 카톡 보내기다. 카카오미니에 “지금 듣고 있는 노래 카톡으로 보내줘”라고 말하면 해당 노래의 ‘1분 미리듣기’와 ‘멜론으로 듣기’ 기능이 지원되는 카톡이 본인의 카톡으로 전달된다.

이밖에 이용할 수 있는 음악 재생 외 오디오 서비스론 팟캐스트와 CBS 라디오, 뉴스(SBS 뉴스·스브스 뉴스·연합뉴스 뉴스), 동요, 동화 등이다. 뉴스는 댓글이 많은 뉴스와 많이 본 뉴스도 요청할 수 있으며 출처는 다음 뉴스다.

기자가 카카오미니에 특정 대상자에게 메시지, 음악, 뉴스 등을 카톡 메시지로 보내달라고 명령하자 실제 대상자 채팅창으로 메시지가 전송된 모습. 사진=김승민 기자기자가 카카오미니에 특정 대상자에게 메시지, 음악, 뉴스 등을 카톡 메시지로 보내달라고 명령하자 실제 대상자 채팅창으로 메시지가 전송된 모습. 사진=김승민 기자

카카오미니의 또 다른 차별적 능력은 음성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보내기다. 이용자는 “선배한테 ‘한남동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카톡 보내줘”라고 말만 해도 실제 대상자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미니가 계정으로 연결돼있어 카카오톡에 등록된 이름을 이용자가 말하면 카카오미니가 메시지를 보낼 대상자로 특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카톡 보내줘”라고 말하면 카카오미니가 자동적으로 “누구에게 보낼까요”, “어떤 메시지를 보낼가요” 같은 단계적으로 질문한다. 청취 중인 뉴스를 “어머니에게 이 뉴스 카톡으로 보내줘”라고 요청할 수 있고 “오후 8시 강남 약속이라고 메모해줘”라고 명령하면 본인 카카오톡 채팅창으로 같은 내용이 메시지로 전송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미니는 이용자와의 이전 대화를 기억하고 맥락을 이해하기 때문에 질문을 이어할 수 있다”며 “띄어쓰기도 이해하고 어미도 깔끔하게 정리해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송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미니는 카카오톡으로부터 새로운 메시지가 왔는지 여부, 어느 채팅방에서 몇 개의 메시지가 왔는지도 알려준다. 그러나 상대방이 보낸 메시지 내용을 읽어주는 서비스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미니가 한 번에 하나의 카카오톡 계정하고만 연동되는지 여러 계정이 연동돼 여러 명이 자신의 카카오톡으로 온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아직 먼 얘기라고 카카오는 언급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실제 (카카오미니에 카카오톡 계정 주인이) 메시지 전송을 요청했는지 대한 화자 인증 문제도 있고 (프라이버시, 보안 등) 정책적 문제도 있다”며 “현재 가족들과 함께 있는 공간에선 카카오미니 설정 애플리케이션인 헤이카카오에서 카카오톡 연결만 끌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카카오미니는 다른 AI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날씨, 주가, 환율, 알람, 간단한 감성대화, 게임, 인물정보 등을 제공한다. 그러나 정보 검색이나 자연스러운 대화 기능은 다소 떨어졌다. “추워”라고 말하자 날씨를 알려주거나 “임지훈 대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자 “네?”라고 되묻는 등 엉뚱하거나 이용자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의 번역이나 카카오모빌리티가 제공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등도 제공되지 않았다. “집이 영어로 뭐야”라고 물으면 “잘 못 들었어요”라고 답하고 “영어로 대화하자”고 말을 걸면 “한국어부터 열심히 공부할게요”라고 응답했다. “택시 예약해줘”나 “불 켜줘”라는 명령에는 업데이트를 기다려달라는 답을 내놨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용자 시나리오 데이터가 많지 않고 적용된 서비스도 적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 데이터를 지속 추가하고 연동 서비스도 늘려 생활 만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또한 시나리오도 정교하게 설계해 이용자의 상황에 따라 사물인터넷(IoT) 제어 기능을 자동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이용자가 아침에 일어나 일일이 “화장실 불 켜줘. 커피 포트 끓여줘” 등등 주문하지 않아도 알아서 화장실 불이 켜지거나 보일러 온도가 올라가는 등 기능을 카카오미니가 알아서 똑똑하게 수행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T의 택시 서비스 예약, 주문하기 등이 카카오미니에 곧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미니는 지속적으로 자동 업데이트되며 카카오 그룹의 여러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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