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선···금융감독 부문 해박한 지식양현근···가계부채 리스크관리 전문가고동원···금융당국서 활발한 자문활동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이후 수석부원장과 부원장 등 13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중 수석부원장에는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며 은행 부원장에는 양현근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시장 부문 부원장엔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각각 거론되고 있다.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금융 정책과 감독 부문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일찌감치 후임 수석부원장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1960년생인 그는 고려대학교 행정학과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행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에는 상공부와 통상산업부 등 주요 부서에서 근무했다.
특히 이해선 시장감시위원장은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 1기 출신으로 기업구조조정정책팀장과 보험감독과장, 은행감독과장, 은행과장 등을 지냈다. 금융위원회 출범 후엔 기업재무구조개선 국장과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으로 선임된 이후에는 불공정거래 대응에 힘을 쏟으며 거래소의 위상 강화에 일조했다는 평이다.
금감원 은행 부원장으로 지목된 양현근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은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에 대한 전문가로 통한다. 지금의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만들어낸 것도 양 부사장이었다는 후문이다.
1960년생인 양 부사장은 1978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국고부와 여신관리국 등에서 근무했으며 1999년 금감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은행감독국 팀장과 은행서비스총괄국장, 금융투자감독국장 등을 맡아봤다. 2015년부터는 한국증권금융으로 이동하기 전까지는 은행담당 부원장보로 일했다. 금감원의 이번 인사가 확정될 경우 양 부사장은 1년 만에 다시 친정으로 복귀하게 될 전망이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양 부사장이 이미 여러 권의 시집을 펴낸 ‘시인’이라는 점이다. 1998년 ‘창조문학’으로 등단한 그는 ‘수채화로 사는 날’과 ‘길은 그리운 쪽으로 눕는다’ 등 시집을 발표하며 문학계에도 이름을 알렸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따뜻한 감성’을 지닌 지닌 금융인으로도 자주 소개되고 있다.
시장 부문 부원장 후보로 꼽히는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금융위와 금감원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금융위에서는 외부 자문단인 금융행정혁신위에 참여 중이며 금감원에서는 금융감독‧검사‧제재 프로세스 혁신TF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인터넷은행과 은산분리 등 최근 금융권을 둘러싼 굵직한 현안에 뛰어들어 소신있는 발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울러 고동원 교수는 금감원의 혁신TF 위원장으로서도 금융회사 감독‧검사·제재 프로세스의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혁신TF 두 번째 회의에서 최흥식 원장과 마주한 그는 “각종 불안 요인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소비자 보호에 대한 금감원의 책임이 더욱 막중해졌다”면서 “업무에 대한 평가자이자 감시자로서 의견을 적극 제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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