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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감원장 “AI·빅데이터 결합 ‘레그테크’로 금융산업 고도화해야”

최흥식 금감원장 “AI·빅데이터 결합 ‘레그테크’로 금융산업 고도화해야”

등록 2017.10.19 16:4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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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레그테크는 개별회사의 준법감시 비용 절감뿐 아니라 금융산업 선진화와 국민의 신뢰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레그테크가 금융시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장서 주길 바란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레그테크(RegTech) 도입·활성화 과제’ 세미나에서 관련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이 같이 밝혔다.

금융위·금감원·금융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이번 세미나는 인공지능·빅데이터 기술로 규제 대응을 자동화하는 ‘레그테크’의 해외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감독당국과 금융회사, IT회사의 역할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각 회사 준법감시 업무 담당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최흥식 원장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규제 환경이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준법감시 업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금융환경의 변화 속에서 금융회사는 관련 인력 채용과 전산시스템 개발 등 법규준수 비용의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규제환경의 변화는 금융당국에게도 감독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는 사람 의존적인 기존의 준법감시 업무에서 탈피해 리스크 측정이나 법규준수 점검 등을 자동화할 수 있는 레그테크를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 원장은 “레그테크는 금융회사를 비롯해 금융산업 전체의 법규준수 비용절감에 강력하고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해외 진출 금융회사는 해당 지역의 규제변화를 자동 추적하는 솔루션 도입으로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고 소규모 핀테크 회사도 고객확인이나 필터링 기능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영국과 호주, 싱가폴 등 해외에서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레그테크를 통한 규제·기술 통합이 시도되고 있으며 시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금융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와 인공지능·빅데이터 등의 발전으로 규제환경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레그테크를 활용함으로써 금융회사가 준법감시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예를들어 소액해외송금업을 영위하는 핀테크 업체는 그간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방지 시스템 구축에 많은 돈을 들여야 했지만 클라우드에 고객확인 등을 탑재한 레그테크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용이 줄어든다.

금융회사의 경우에도 해외 자회사 또는 지사별 규제 대응을 위한 컴플라이언스 인력 비용 부담이 크고 업무에 대해 실시간으로 적법성 여부를 판단하기 곤란했으나 레크테그 도입으로 대응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감독당국 역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을 활용해 금융감독체계를 고도화하고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효과가 예상된다.

이에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번 세미나에서 나온 전문가 의견을 참조해 국내 도입에 관한 제약요건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레그테크 포럼’ 소속 전문가와의 업계 건의사항, 추진사항 등을 지속 공유하고 해외 감독당국과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 원장은 “세계경제포럼(WEF)이 2025년까지 전세계 금융회사 30%의 인공지능 기반 준법감시시스템 도입을 전망했듯 레그테크에 대한 요구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금융회사 관계자가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금융혁신과 금융안정을 균형감 있게 달성할 수 있도록 레그테크 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에 대해 직접 금융규제를 컨설팅하는 등 금융시장에 우수 솔루션이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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