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위 위원장은 5대 그룹 경영진과 만난다. 누가 참석할지 결정되지 않았던 삼성에서는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에서 물러났지만 권오현 부회장을 대신해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됐다.
그동안 삼성그룹을 대표했던 권 부회장 대신 이 사장이 참석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 사장이 이재용 부회장 공백기 동안 이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장기적인 경영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가장 신임하는 이 사장에게 사실상 ‘총수 대행’의 역할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총수 중심의 경영체제를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로 바꾸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 사장이 실무를 내려놓고 경영에만 집중하게 된다는 점에서 미래전략실을 대신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역대 비서실장·구조본부장·미전실장 등 그룹컨트롤타워의 최고 책임자 역할을 했던 경영자는 재무통 출신인 경우가 많았다. CFO 출신인 이 사장도 삼성전자 내에서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이 사장의 역할 확대 가능성도 높다. 삼성전자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이사회를 중심으로 그룹 전체를 살펴보는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이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김상조 위원장은 이상훈 삼성 사장을 비롯해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 사장, 황각규 롯데 사장 등과의 만남을 갖는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6월 김 위원장과 4대그룹 간 첫 만남의 후속 조처로 롯데가 추가됐다.
김 위원장은 각 그룹이 자발적으로 변화해주길 바라고 있는 만큼 각 기업에서 어떤 대책을 제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이날 만남을 바탕으로 ‘기업개혁방안 추진실적 및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면담 결과가 향후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 방향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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