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중심의 책임 강화 컨트롤타워과거 미전실장 대부분 재무통이 맡아이재용 부회장 각별히 신임 받고 있어사실상 총수대행으로 역할 확대될 듯
이 사장이 실무에서 손을 떼고 이사회 의장만 맡게 된다는 점에서 컨트롤타워 부활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맡아왔던 역할을 통해 어느정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최 전 실장은 2010년 삼성전자 총괄 CEO를 맡다가 미전실 실장이 되면서 삼성전자 실무는 내려놓았다.
반면 권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이라는 역할과 함께 DS(부품)부문장은 물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까지 겸직하고 있다.
따라서 이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의장직만 맡기로 한 것은 향후 이사회 의장의 역할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이후 삼성전자가 이사회를 중심으로 경영의사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사를 천명한 상황에서 이사회 의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이사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이 탄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한 역대 비서실장·구조본부장·미전실장 등 그룹컨트롤타워의 최고 책임자 역할을 했던 경영자는 재무통 출신인 경우가 맡다.
특히 이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 사장은 차기 미전실장으로 거론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부회장이 장기적인 경영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가장 신임하는 이 사장에게 사실상 ‘총수 대행’의 역할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도 컨트롤타워의 부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삼성을 비판하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삼성의 컨트롤타워는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다만 삼성의 새로운 컨트롤타워는 기존처럼 주요 경영 현안을 결정만하는 조직이 아닌 이사회 강화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 형태가 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결국 이 사장이 의장만 맡기로 한 것이 새로운 컨트롤타워를 만들어가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것이 지배구조 개선의 시발점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CEO와 의장을 분리해 CEO는 경영에 집중하고 의장은 주주의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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