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업계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DGB금융그룹은 이사회를 통해 하이투자증권 인수 안건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투자증권 인수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주식매매계약은 정식 체결된다.
인수가격은 약 45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현재 90%가 넘는 자구계획 이행률을 기록 중인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금융계열사 소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도 충족시킬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비핵심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2018년까지 이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바탕으로 현대차 등 주식과 유휴 부동산,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해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낸 바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사업 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조선·해양),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대 핵심사업으로 개편함과 동시에 현대로보틱스가 나머지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주사 전환을 단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의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한편 현대로보틱스를 통해 최대주주인 정몽준 현대아산복지재단 이사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시키는데도 성공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자구계획 조기 달성과 관련해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선박 발주 추세를 바탕으로 자구계획을 만든 만큼 업황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진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건조물량 감소와 해양 플랜트부문 대형공사 완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전체적인 경영개선계획 실시로 흑자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계기로 비핵심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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