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11℃

  • 인천 11℃

  • 백령 9℃

  • 춘천 11℃

  • 강릉 7℃

  • 청주 12℃

  • 수원 11℃

  • 안동 11℃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13℃

  • 전주 12℃

  • 광주 12℃

  • 목포 11℃

  • 여수 11℃

  • 대구 12℃

  • 울산 11℃

  • 창원 14℃

  • 부산 12℃

  • 제주 14℃

변곡점 앞둔 현대중공업··· 3Q 실적·노조 집행부 선출 ‘D-1’

변곡점 앞둔 현대중공업··· 3Q 실적·노조 집행부 선출 ‘D-1’

등록 2017.10.30 13:27

김민수

  기자

공유

31일 3Q 실적 공개··· 수주 절벽 본격 반영될 듯같은 날 새 노조집행부 결선투표 실시경영 악화 속 노사 갈등 ‘현재진행형’임단협 타결·순환 휴직 등 악재 산적

변곡점 앞둔 현대중공업··· 3Q 실적·노조 집행부 선출 ‘D-1’ 기사의 사진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31일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향후 노사관계 향방을 결정할 집행부 선거가 진행된다. 사업분할 6개월째를 넘어선 가운데 중요한 이슈가 한꺼번에 찾아온 것이다.

먼저 현대중공업은 31일 오후 1시30분 3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분기 시작된 흑자행진은 이어질 전망이지만 2015년부터 시작된 수주 절벽 여파가 본격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국내 선박 수주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2015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685만CGT가 넘는 선박을 수주했던 국내 조선사들은 하반기 415만CGT로 크게 하락한 뒤 2016년에는 1년간 216만CGT에 그치는 등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린 바 있다.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져 순이익까지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로 나타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4%,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0.6%, 78%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같은 날 민조노총 현대중공업지부 집행부를 뽑는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앞서 지난 27일 실시된 선거에서는 기호 1번 박근태 후보와 2번 황재윤 후보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박근태 후보가 49.03%를 득표했지만 과반수를 넘지 못해 31일 두 후보자를 대상으로 최종 당선자를 결정하게 된다.

일단 업계에서는 이변이 없는한 1차투표에서 과반에 가까운 표를 획득한 박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그는 이번 선거에 뛰어든 후보 가운데 대표적인 ‘강성’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올 들어 현대중공업은 기본급 삭감과 상여금 지급개편을 놓고 노사가 충돌해 임단협이 파행을 겪었다. 회사는 기본급 20% 삭감과 함께 휴직 및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노조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 8월 이후 협상 창구가 닫힌 상태다.

앞서 노사 양측은 기존 현대중공업그룹을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놓고도 맞붙은 바 있다. 노조는 회사 분사를 막기 위해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사측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결정이라며 인적분할을 예정대로 관철시켰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31일이 현대중공업의 4분기, 나아가 내년 경영 분위기를 좌우할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당장 일감 부족으로 군산조선소가 폐쇄되고 유휴인력까지 확대되는 상황에서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구조조정 강도는 더 세질 수 밖에 없다.

이 때 ‘강성’ 노조집행부까지 출범하면 노사 갈등 또한 더욱 확대돼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결국 실적 부진이 노사 대립으로 이어지고 추가적인 경영 악화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상황이 그나마 낫다는 평가지만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회사의 실적 부진과 임단협 장기화에 대한 조합원의 우려도 적지 않은 만큼 서로 한 발씩 양보하는 상생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