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회장 취임 이후 5년차재무구조 리빌딩 작업 집중해오토모티브 등 알짜회사도 매각태양광 사업 등 주력사업 박차
13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지난 11일 창립 14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이날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창립기념일을 보냈다. 요란한 행사보다는 내실이 중요하다는 구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5년차를 맞은 구 회장의 경영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구 회장은 지난 2013년 위기의 LS그룹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LS그룹은 LG그룹에서 분리된 뒤 2006년 국제상사(LS네트웍스)와 2008년 수페리어에식스(SPSX) 등 2건의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이같은 M&A가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구 회장은 LS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뒤 본격적으로 재무구조 리빌딩을 단행했다. 외형불리기를 중단하고 내실다지기에 집중했다.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최근 지분을 매각한 LS오토모티브가 대표적이다.
LS오토모티브는 자동차 전장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LS엠트론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매출 9100억원, 영업이익 628억원을 기록한 알짜계열사로 꼽혔다.
당초 LS그룹은 기업공개(IPO)를 계획했지만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대규모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LS그룹은 지난 7월 LS오토모티브 지분 47%와 LS엠트론의 동박·박막 사업부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넘겼다. 거래금액은 총 1조500억원에 달했다.
LS그룹은 LS오토모티브의 지분 일부와 LS엠트론의 동박·박만 사업부를 매각한 재원을 바탕으로 전력 인프라·스마트 에너지 등 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LS그룹은 최근 태양광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한국전력과 손잡고 일본 홋카이도 최대 규모인 치토세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했다.
LS산전은 약 97억엔(약 98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해 책임준공과 발전효율을 보증하고 설계·조달·시공 및 향후 20년 간 운영·유지를 맡아 진행한다.
LS그룹은 미국·중국과 함께 세계 3대 규모인 일본 태양광 시장에서 올린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SPSX의 부활도 LS그룹의 비상에 힘을 보탠다. 2008년 인수한 SPSX는 수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최근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올 상반기 SPSX으 실적은 매출액 1조1700억원, 영업이익은 542억원, 순이익 110억원으로 추산된다. 순이익은 2010년 이후 7년만에 흑자다.
구 회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장을 중시하는 한편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한 결과다. LS그룹은 산업 현장의 혁신을 촉진시키기 위해 2009년부터 ‘회장과의 만남’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구 회장도 지난해 SPSX 독일법인 및 일본 협력사 등을 방문해 현장과 소통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밖에도 구 회장은 틈나는 대로 국내외 현장을 누비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이틀간 울산과 부산을 오가며 LS니꼬동제련·LS산전·LS메탈 사업장을 둘러봤다. 구 회장은 “제조업의 근간은 현장에 있고 제품의 품질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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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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