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승진 221명에서 45%가 DS서 나와부사장 대거 배출로 CEO 후보군 두텁게외국인·여성 승진자 확대로 다양성 추구펠로우 1명 등 연구전문가 16명 선임도
16일 삼성전자는 부사장 27명, 전무 60명, 상무 118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5명 등 총 221명을 승진시키는 2018년도 정기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올해 임원 승진자 수는 지난 2014년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임원 승진 인사 규모는 2014년도 227명을 기록했으나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면서 2015년도 인사는 165명에 그쳤다. 2016년도 역시 135명으로 줄었고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인 지난 5월 실시된 2017년도 승진자는 99명으로 100명 밑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지속적인 승진자 규모 축소로 삼성전자는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요구되기 시작했고 올해 인사에서 4년만에 최대폭의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
특히 사상 최고 실적을 낸 DS부문은 99명의 승진자를 배출하면서 역대 최대 승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44.8%가 DS부문에서 나왔다.
DS부문 내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의 밑바탕이 된 R&D 분야에서 승진 임원의 50% 이상을 배출했다. DS부문 승진자는 2015년 58명, 2016년 57명, 2017년 41명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직전년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앞서 진행된 사장단 인사에서도 사장 승진자 7명 가운데 4명이 DS부문에서 나왔다. DS부문에서 4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온 것도 처음이다. 삼성전자 측은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임원인사서 부사장 승진자가 대거 배출된 것도 특징이다. 부사장 승진자는 2015년 18명, 2016년 12명, 2017년 11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27명을 배출했다. 향후 사업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하면서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임원진의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여성 인재에 대한 문호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는데 올해 임원인사에서도 이같은 기조가 반영됐다. 특히 글로벌 현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임원을 대거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제임스 엘리엇 전무(DS부문 미주총괄 메모리마케팅담당), 더못 라이언 전무(DS부문 구주총괄 반도체판매법인장), 하드리안 바우만 전무(구주총괄 영국법인장), 디페쉬 샤 전무(DMC연구소 방갈로르연구소장)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여성 인재 중용 기조도 뚜렷이 드러났다. 지난 2015년도 인사에서 8명의 여성 신임 임원이 탄생한 뒤 2016년 6명, 2017년 2명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7명으로 다시 확대됐다.
올해 여성 신임 임원은 김승리 상무(DS부문 메모리사업부 CS팀), 이금주 상무(DS부문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 이정자 상무(DS부문 기흥/화성단지 FT기술그룹장), 정혜순 상무(무선사업부 Framework개발그룹), 양혜순 상무(생활가전사업부 차세대개발그룹장), 정지은 상무(생활가전사업부 마케팅그룹장), 지혜령 상무(경영지원실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 등이다.
또한 회사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에도 장은주 펠로우(종합기술원 무기소재Lab), 유리 마스오카 마스터(DS부문 Foundry사업부 Logic PA팀), 전신애 마스터(종합기술원 무기소재Lab) 등 여성 기술인력을 중용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로레알 출신의 이지선 무선 전략마케팅실 상무를 경력직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마케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인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적극적으로 여성 인재를 활용하며 시대변화에 발맞추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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