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어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을 학생 비율은 상대평가인 지난해 수능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비율과 비슷한 8% 안팎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수능 영어 90점 이상 비율은 7.8%였다.
2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상담센터 소속 유성호 숭덕여자고등학교 교사는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매우 어려웠던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워서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면 무난히 풀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유형 문제는 없었고 3점짜리 문제도 듣기부분에 3개, 읽기부분에 7개 배치돼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모평과 같았다”며 “EBS 교재 밖에서 나온 지문들은 문항 선택지가 쉬워 상위권 학생들은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사에 따르면 이번 영어영역에서 어법상 틀린 곳을 찾는 문법문제, 문맥을 추정하는 문제 등 평소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들은 EBS 교재와 직접 연계돼 출제됐다. 문제 유형을 기억하는 수험생은 쉽게 풀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 교사는 문제만 풀어보고 1등급 학생수를 짐작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비율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종한 양정고등학교 교사는 이번 영어영역 문제들이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수능으로 수험생들을 변별하기보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얼마나 달성했는지 파악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유형이 지문을 읽고 빈 곳에 들어갈 문장을 추론하는 형태인데 올해는 해당 지문의 주제가 인공지능(AI)으로 비교적 친숙했다”며 “글 흐름과 관계없는 문장을 꼽는 문제도 주제가 SNS로 일반적이다”고 밝혔다.
종로학원하늘교육·유웨이중앙교육·이투스교육·비상교육 등 입시업체들은 “9월 모평보다 쉽고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좀 쉬웠다”고 말했다.
진학사는 9월 모평뿐 아니라 지난해 수능보다도 쉬웠다고 평가했다. 메가스터디도 동일하게 평가하며 “1등급 비율은 8%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영어영역 절대평가를 도입한 취지에 맞게 나왔다고 본다”며 “원점수 90점을 넘긴 1등급 수험생은 4만명 이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전체의 8%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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