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회원사 입장차에 알뜰폰협회 탈퇴···LTE 독자노선

알뜰폰 사업 철수 아냐, LTE 중심 사업 강화

CJ헬로가 회원사 간 입장 차이로 인해 알뜰폰협회를 탈퇴했다. 사진은 CJ헬로가 CJ헬로비전에서 사명을 바꾸기 전 안내판. 사진=연합뉴스 제공

알뜰폰 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가 최근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이하 알뜰폰협회)를 탈퇴했다. 협회 내 20여개 사업자들 간의 이해관계 차이에 따른 탈퇴라는 설명이다. 망 도매대가 인하 협의 시 협회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독자 노선을 걷기로 한 CJ헬로는 LTE 중심의 알뜰폰 사업 공략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는 최근 알뜰폰협회에 공문을 보내고 탈퇴 의사를 밝혔다. 알뜰폰협회에는 40여개 알뜰폰 브랜드 가운데 20여개 사업자들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자회사인 SK텔링크와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등도 포함돼 있다.

CJ헬로 측은 알뜰폰협회 탈퇴 이유로 사업자간 입장 차이를 들었다.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 등의 주요 공동 현안에 대한 입장 결정 시, 회원사들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것.

CJ헬로는 “알뜰폰업체의 법적 지위 강화 등 정책적 활동을 비롯해 알뜰폰 사업자와 선불폰, 3G 중심의 사업자, 통신 자회사 등의 입장 차이에서 오는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고 설명했다.

CJ헬로가 알뜰폰협회를 탈퇴하면서 협회 공동전선이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J헬로는 약 9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알뜰폰업계 1위 사업자다.

CJ헬로의 알뜰폰협회 탈퇴에는 망 도매대가 인하 협의에서 협회가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주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은 이동통신사들의 망을 대량으로 임대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값으로 판매하는 서비스다. 도매대가가 얼마로 책정되느냐가 사업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알뜰폰 업계와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 정부가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알뜰폰업계는 지속 전년대비 평균 10%p 인하를 요구해왔지만 7.2%p 인하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협회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해 협회를 탈퇴했다는 분석이다.

CJ헬로는 알뜰폰협회 탈퇴가 사업 철수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CJ헬로 측은 “알뜨론 사업을 접는 것은 아니다”라며 “LTE 중심의 알뜰폰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