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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vs 한화···생보업계 ‘인슈어테크’ 전쟁

교보 vs 한화···생보업계 ‘인슈어테크’ 전쟁

등록 2017.11.29 12:34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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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왼쪽)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왼쪽)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국내 생명보험업계 2위 경쟁사인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이 보험과 기술을 결합한 ‘인슈어테크(Insurtech)’ 시장에서 격돌했다.

교보생명은 창립자 고(故) 신용호 회장의 장남인 ‘2세’ 신창재(64) 회장이, 한화생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3세’ 김동원(32) 상무가 전장을 막후 지휘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30만원 미만의 소액 보험금을 병원 진료 후 자동 지급하는 ‘보험금 자동 지급 서비스’를 12월 4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험계약자가 병원에 진료를 받은 뒤 각종 증빙서류를 발급받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간단한 인증 절차를 거쳐 곧바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사물인터넷(IoT) 활성화 기반 조성 블록체인 시범사업’ 사업자로 선정돼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교보생명의 이 같은 시도는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는 신창재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디지털신(新)사업팀이 추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디지털혁신 담당 임원 산하에 디지털신사업팀, 프로세스혁신팀, 디지털마케팅팀 등 3개 부서를 두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비전선포식에 참석해 “주어진 시장 환경은 어느 회사에게나 똑같다. 누가 빨리, 효율적으로 혁신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금융사로서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로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보생명 창립자 고 신용호 회장의 장남인 신 회장은 국내 보험업계에서 유일한 오너 최고경영자(CEO)다. 경기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다 뒤늦게 경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 25~26일 무박 2일간 서울 강남 교보타워에서 보험업계 최초로 진행한 ‘해커톤(Hackathon)’ 대회에도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 정보기술(IT) 전문가 108명이 마라톤을 하듯 쉬지 않고 밤샘 작업을 통해 핀테크 기술을 적용한 비즈니스 모델과 보험서비스를 개발했다.

이에 맞서는 한화생명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출시와 영업지원 시스템 구축으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전통적 신용평가모형과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을 결합해 신용등급을 세분화한 중금리 대출상품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을 판매 중이다.

또 조건이 유사한 고객들의 보험 가입, 질병 발생 빈도, 노후 준비 등과 관련된 통계정보를 보험설계사(FP)들에게 제공하는 활동관리 프로그램 ‘피플 라이크 유(People Like You)’를 운영 중이다. 상담 고객의 거주지, 결혼 여부, 자녀 유무 등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면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사 고객군의 보장 및 연금자산 준비 현황, 선호하는 보험상품과 보험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교보생명에 신창재 회장이 있다면, 한화생명에는 김동원 미래혁신담당 상무가 있다. 김 상무는 한화생명 핀테크팀장을 역임한 바 있다.

김 상무는 한화그룹 창업주인 고 김종희 회장의 손자이자, 김승연 현 회장의 차남이다. 미국 세인폴고와 예일대를 졸업했으며, 세 아들 중 유일하게 금융계열사에 몸담고 있다.

김 상무는 현재 미래전략실 산하 빅데이팀, 핀테크팀을 총괄하며 한화생명의 핀테크 혁신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핀테크에 대한 김 상무의 각별한 관심은 지난해 청년창업과 핀테크 생태계 육성을 지원하는 ‘드림플러스 63 한화생명 핀테크센터’ 출범으로 이어졌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4층에 위치한 핀테크센터는 국대 최대 규모의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센터로, 스타트업별 독립 사무공간과 이벤트홀,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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