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한중 정상회담 때 ‘통’ 글자 선물한 일화 소개상호존중에 따른 발전만이 번영을 불러옴을 강조중국 ‘젊은 세대’와의 소통으로 긍정적인 이미지 부각
중국 송나라의 문필가이자 정치인인 왕안석의 시 명비곡의 한 구절이다. ‘서로를 알아주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 구절은 15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의 베이징대학교 연설 때 다시 거론된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14일 한중 정상회담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고 신영복 선생의 ‘통(통할 通)’ 글자가 담긴 서화를 선물했다. 통 글자를 선물한 데는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뜻을 전하기 위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베이징대학교를 방문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했다. 연설 자리에는 베이징대학교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왕안석 시 명비곡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며 인생락재 상지심을 언급, “저는 ‘소통과 이해’를 국정 운영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한중 양국이 서로가 서로를 알아주는 관계로 발전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은 한중 협력의 외연을 확장하는 방안으로 중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 정책과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신남방’ 정책의 연계,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의 협력 등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의 마지막을 “미지의 길을 개척하는 여러분(한중 청년들)의 도전정신이 중국과 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연설이 한중 양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고, 이어 중국의 젊은 세대와의 소통으로 중국 여론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베이징대학교는 1898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국립종합대학으로 내년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있다. 특히 베이징대학교는 중국 정부가 지정한 전국중점대학 중 하나로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의 명문 종합대학이다. 학생 수는 약 4만명이며 이중 한국인 유학생은 104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더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대학순위에서 29위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 내 대학 1위를 의미한다. 베이징대학교 동문으로는 현재 중국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자오러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후춘화 중앙정치국 위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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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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