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회사들의 송년회는 의무적으로 돌아가며 건배사를 강요하는 분위기라 미리 건배사를 준비해 가야 하는 부담감이 크기 때문. 특히나 신입사원들은 직장 상사들 앞에서 대충 준비하거나 시대에 뒤처지는 건배사를 외쳤다가는 ‘센스없는 부서원’으로 분류될까 봐 걱정인 것이다.
인기있는 건배사는 짧은 멘트에 굵은 뜻을 포함시킨 것들이 대부분이다. (ex. 인사불성:인간을 사랑하면 불가능도 성공이 된다./남행열차:남다른 행동과 열의로 차세대 주인공이 되자./당신멋져:당차고 신나고 멋지게 가끔은 져주는 사람이 되자.)
이러한 와중에 건배사의 또 다른 방향도 문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과 남성이 함께하는 회식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처럼 보이는 건배사(ex. 거시기:거절하지말고 시키는대로 기절하자!/돈키호테:돈많고 키크고 호남에다 테크닉도 좋은남자./남존여비:남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로 인해 일부 직원들의 불쾌한 경험들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다.
반면 ‘일찍 귀가하자’는 의미를 담은 건배사(ex. 119:한가지 술만으로 일차에서 9시까지만 먹자./222:2가지 술을 섞지말고 2잔 이상은 권하지 말고 2차는 절대 없다./892:8시에 만나 9시에 끝내고 2차는 없다./마돈나:(마지막 잔을 들면서)마시고 돈내고 나가자!)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하면서 의미가 쉽게 드러나는 건배사(ex. 소나무:소중한 나눔을 무한히/진달래:진하게 달콤하게 래(내)일을 향하여/모바일:모든일이 바라는 대로 일어나리/뚝배기:뚝심있게! 배짱적으로! 기운차게!)는 매년 직장인들의 단골 건배사로 자리잡고 있다.
송년회·신년회가 잦은 요즘, 피할 수 없다면 자신만의 건배사를 만드는 것 또한 재미있는 회식문화의 또 한가지 답일 듯 싶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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