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에 점심 떡국 퍼주며 소통 실천최고 실적 예약···KB와 1위 경쟁 격화심화된 디지털·글로벌 진격 전략 강조
위성호 행장은 올해 금융권에서 가장 돋보이는 ‘개띠 CEO’ 중 한 명이다. 지난 1958년 6월 12일에 태어난 위 행장은 올해 회갑을 맞는다. 딱 60년 전에 태어났으니 ‘황금 개띠의 해’에 태어나서 두 번째 ‘황금 개띠의 해’를 맞은 셈이다.
위 행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사람들이 마차에 익숙하던 1900년대 초 남보다 먼저 자동차를 연구한 헨리 포드처럼 변화를 꿰뚫어 금융업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다음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미래 시장 선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위 행장은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함께 신한금융그룹 내 개띠 투톱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개의 해를 맞은 만큼 위 행장에게 쏠리는 관심의 수준은 그 어느 해보다 높다. 우선 위 행장에게 내려진 지상 과제인 ‘리딩뱅크 탈환’이 올해의 숙제다.
지난해 1~3분기까지 신한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1조6959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 시현이 유력한 만큼 신한은행의 지난해 경영 성적표는 2조1184억원의 연간 누적 순이익을 낸 2011년 이후 6년 만의 기록 경신을 사실상 예약했다.
사상 최고의 실적을 경신하게 됐지만 은행권 이익 순위에서만큼은 편히 웃을 수가 없다. 선두 자리를 두고 KB국민은행과 치열하게 다투고 있고 뒤에서는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무서운 속도로 뒤쫓고 있다.
위 행장은 이 같은 위기를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진격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극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물론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진격을 처음 언급된 것은 아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지난해가 기반을 마련한 해였다면 올해는 가속페달을 밟는 해라는 점이다.
올해를 ‘디지털 영업 원년’으로 꼽은 위 행장은 “올해 선보이게 될 모바일 슈퍼 애플리케이션은 금융권 전체에 혁신적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동안 신한은행이 시장에 내밀었던 각종 앱에 대해 많은 호평을 이어진 것이 자신감의 배경이다.
또 하나의 ‘믿는 구석’인 글로벌 진격 또한 위 행장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글로컬라이제이션’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신한은행의 글로벌 전략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꽃을 피웠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멕시코에 현지법인을 내는데 성공했고 베트남에서는 현지 외국계 은행 순위 1위를 꿰찼다. 세계화와 현지화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현지 금융 시장에 녹아드는 전략을 쓴 덕에 신한은행의 해외 수익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신한은행이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통해 현지에서 성과를 낼만한 곳이 해외 곳곳에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서 신한은행이 내걸고 있는 기대도 크다.
이렇듯 적어도 디지털과 글로벌 공략 면에서는 신한은행이 우위에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위 행장은 약점으로 꼽히는 분야에서 빈틈을 잘 메운다면 리딩뱅크 탈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위 행장은 “올해는 디지털 시대의 미래를 여는 첫 해”라며 “달라진 모습으로 현장에서 해답을 찾는다면 초격차의 리딩뱅크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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