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친정체제 강화 대외활동에도 내부 ‘술렁’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KT의 홍보·대관 담당 임원들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현 과학통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역시 전병헌 전 수석의 수뢰 의혹을 수사하면서 KT가 e스포츠협회에 스폰서 등을 맡는 형식으로 후원금을 낸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검경의 수사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자 KT는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끼지만 황 회장의 거취 문제로 확대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경의 수사소식은 황 회장을 향한 퇴진 요구와 맞물려 위기감을 자아내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안팎으로 퇴진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작년 초 연임 성공에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뒤 거취 문제가 꾸준히 불거졌다.
사내 안팎의 위기감이 확산되는 상황 속 황창규 회장은 조직개편과 대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황창규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2018년 KT그룹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지만 6만여 구성원과 성공하고 성장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진행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서는 총괄 조직을 없앴고 임헌문 매스총괄 사장 등을 교체했다.
KT 내부에서도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노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T 새노조는 1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 연말부터 KT에 관한 불미스러운 뉴스가 쏟아지면서 박근혜 국정농단으로 불거졌던 KT의 CEO리스크가 재현되고 있다"면서 "연말에 단행된 인사는 적폐청산은 커녕, 온갖 적폐 관련 인사들이 건재함이 도드라졌다"며 황 회장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기존 노조에서도 지난 11월 본사지방본부위원장에 황 회장의 퇴진을 요구해온 정연용 후보가 당선됐다. 본사본부는 12개 지방본부 중 최대 규모로 전체 조합원의 25%인 4700여명이 소속돼 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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