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중 주가 13% 이상 급락해두산 측 부인에도 주가 하락세 재무구조 악화···매각설 키웠다
17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두산중공업은 전일보다 450원(2.74%) 떨어진 1만6000원으로 거래 마감했다. 이날 두산중공업은 장 중 한때 1만4300원(13.07%)까지 주가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투자자는 매도세를 나타냈으며,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은 매수세를 나타냈다.
이후 두산그룹이 공시를 통해 매각 추진 사실이 없다고 부인해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했지만, 투자자 불안을 완전히 잠재우진 못한 모양새다. 신고리원전 공사 중단 및 지진 등으로 훼손된 투자심리 회복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업 위기 때마다 꾸준히 관련 계열사 및 사업부분을 내다 판 전력도 불안감을 키운다. 한 투자자는 “계열사 매각 때마다 사실이 아니라고 하고선, 나중에 가면 다 내다 팔았다”며 “두산중공업도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한탄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 및 두산DTS, 두산동아 등 핵심 계열사 등을 매각해왔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력, 화력 등의 발전설비, 해수 담수화 플랜트, 환경설비, 운반설비 등을 제작하며, 건설중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총 2조5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조원, 9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예상 당기순이익은 65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4년만의 당기순이익 흑자전환 기대에도 향후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로 꾸준히 주가가 하락했다. 실제 2017년 1월 17일 종가는 거의 3만원에 가까운 2만9250원이었으나 현재는 그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향후 전망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앞서 국내 대표적 신용평가사인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27일 두산중공업의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낮춰 잡았다.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따라 유동성 확보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통상 기업의 신용등급이 내려갈 경우 공모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회사채 만기도래분 3600억원을 포함해 수조원에 달하는 돈을 갚아야 한다.
추진하는 신규 사업으로 원전사업을 대체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다. 대안으로 복합화력 및 해상풍력 등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나 단기간에 실적으로 연결은 사실상 어렵다.
이에 대해 투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관련 업황을 전망하기 어려운 만큼, 두산중공업이 실제 시장에 나온다쳐도 좋은 가격을 받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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