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마지막 대화가 지난해 1월 20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설사 정파를 달리하더라도 새로 집권한 대통령이 전임자들과 함께 마주앉아 머리를 맞대고 중요한 국가 현안을 논의해온 오랜 전통이 무너지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입성 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서랍에 남기고 간 편지에 감동해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의 팜스프링스로 가던 중이어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남긴 편지는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성공을 바라는 덕담 메시지와 당부 내용의 글을 집무실 서랍에 남기는 미국 대통령들의 오랜 전통에 따른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한 참모가 백악관으로 전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은 ‘편지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하려던 것이니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그렇게 보고하라’는 메시지만 전달하고 전화를 끊었다.
일각에선 이들 두 전현직 대통령이 권력 이양 후 지난 1년간 서로 대화를 피해왔다는 것은 현 '트럼프 백악관'의 독특한 특징을 반영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6년 대선 선거운동 기간 두 사람 간에 생긴 앙금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현행 건강보험개혁법)를 손질하는 행정명령 발동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추진됐던 대내외 정책을 잇달아 폐기하며 ‘오바마 뒤집기’에 나섰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기간 트럼프 타워에 도청장치를 달았다는 주장도 했다. 미 법무부는 이 주장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자제해왔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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