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이 전 의원은 오늘(26일) 오전 10시 20분쯤 병원 구급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간이침대에 실려 구급차에서 내린 그는 주변의 부축을 받고 휠체어에 옮겨 앉은 뒤 청사 입구에 올라섰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포토라인에 잠시 멈춘 그는 '원세훈의 사퇴 압박 무마 대가로 돈을 받았나', '다스는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이 전 의원을 소환 통보했으나 이 전 의원 측이 건강 상의 이유와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소환일을 미뤄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 전 의원을 상대로 국정원 자금수수 여부와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은 MB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국정원으로부터 억대 특수활동비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 자금 흐름을 추정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이 전 의원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22일 이 전 의원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 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건네받은 자금이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 사퇴 압박 무마 대가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목영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으로부터 재직 당시 원 전 원장의 지시로 이 전 의원에게 국정원 특활비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이 전 의원의 진술과 압수수색 내용을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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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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