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윤영찬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의 29일 브리핑에 따르면, 김의겸 신임 청와대 대변인은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로 사의를 표명한 박수현 대변인 후임으로 내정됐다. 또 김의겸 신임 대변인 내정자 발탁은 향후 주요정책과 남북관계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메시지로 국민과 소통하려는 문재인정부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설명을 보탰다.
사실 청와대의 김의겸 신임 대변인 내정은 정치권으로부터 참신한 이미지를 새기지 못했다. 이전부터 박수현 대변인의 후임으로 김의겸 신임 대변인의 이름은 거론됐기 때문이다. 다만 김의겸 신임 대변인의 ‘고향’은 정치권으로부터 참신한 이미지를 새긴 모양새다. 김의겸 신임 대변인의 고향이 ‘태어난 곳’이 아닌 ‘자라난 곳’으로 명시된 것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의겸 신임 대변인은 ‘전북 군산’ 출신이다.
청와대가 공개한 김의겸 신임 대변인 출신과 관련 몇몇 기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유는 김의겸 신임 대변인이 태어난 곳은 경북 칠곡군 왜관읍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의겸 신임 대변인은 한겨레신문사 재직 때 ‘서글픈 내 고향 왜관’이라는 사설을 통해 자신의 출신지는 경북 칠곡임을 못박기도 했다. 그렇다면 김의겸 신임 대변인이 경북 칠곡에서 한 번, 전북 군산에서 또 한 번 태어난 것일까.
결국 청와대의 해명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의겸 신임 대변인이) 태어나긴 경북 칠곡이지만 자라나긴 전북으로 알고 있다”며 “(또) 본인이 직접 ‘전북 출신’으로 해달라고 했다. 본인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김의겸 신임 대변인의 출신지를 전북 군산으로 알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본인도) 고향이 두 곳이다. 서울하고 천안”이라고 김의겸 신임 대변인을 두둔했다.
청와대의 이러한 해명은 ‘김의겸 신임 대변인 내정 이유’를 가볍게 만든 것과 다름없다. 태어난 곳은 필연적이자 순리적인 부분이다. 그런 부분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신임 대변인으로부터 ‘적극적으로 국민과 소통하려는 문재인정부의 의지’를 볼 수 있을까.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0일 제19대 대통령 취임식 때 언급한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발언까지도 가볍게 들리고 있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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