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의정부지검 검사는 지난해 5월,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임은정 검사는 "국민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듯한 이때, 우리가 조금만 잘해도 국민이 놀라 우리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는 희망의 메시지를 띄우고 싶었다"라며 글을 게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몇 달,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몇 번의 기회를 그냥 놓아버리는 모습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검찰에 몸담은 공무원으로 참담했다. '정치검찰'의 오욕은 대부분의 검찰 구성원에게도 너무나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워 벗어던지고 싶은 형구"라며 "조직이기주의를 벗어나 대한민국의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할 일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은정 검사는 "염치 없지만 검찰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며 "며칠 사이 대한민국의 공기가 바뀌었다.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하는 그 '당연함'에 감동하고 있다"며 "검찰의 공기도 바뀌었다"고 전했다.
임 검사는 "사방에서 조여오는 압박에 살얼음판 걷듯 늘 조마조마하게 살았는데, 갑자기 숨쉬기가 편해져서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며 "내부게시판에 글을 써도 징계 회부하겠다는 협박을 더 이상 받지 않으리라는 기대감이 제 손과 발에 채워진 족쇄를 풀어버렸나 보다. 우리 검찰을 '대통령을 위한 검찰', '검찰을 위한 검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검찰'로 바로 세울 의지와 선한 지혜를 가진 분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임은정 검사는 '서지현 검사 성추행'과 관련 지난해 7월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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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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