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상반기 후순위채 등 발행한화·교보생명 등 대형사도 검토중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생명은 오는 13일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사모 발행한다.
DB생명의 후순위채 발행은 올 들어 국내 보험사가 대규모 자본 확충을 결정한 사실상 첫 사례다.
DB생명의 이번 결정은 오는 2021년 IFRS17 도입과 이에 따른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에 대비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DB생명의 지난해 9월 말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75.4%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웃도는 상태다. 그러나 보험계약부채 시가평가에 따른 자본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 요인을 반영한 K-ICS에 대비하려면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DB생명은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에도 3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번 후순위채의 경우 계열사이자 대주주인 DB손해보험이 전체 발행액 중 100억원을 인수한다.
지난달 말 3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한 KDB생명도 올 상반기 중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선다.
KDB생명은 지난해 12월 말 RBC비율이 107%까지 급락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되자 대주주 산업은행의 참여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로 RBC비율을 150%대까지 끌어올린 KDB생명은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20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대형사들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다양한 방식의 자본 확충을 검토 중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이르면 올해 안에 최대 1조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해외신용등급 ‘A1’, ‘A+'를 획득해 해외 발행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국내에서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해 자금을 조달했다.
같은 해 7월 해외에서 5억달러(약 567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교보생명은 증시 상장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K-ICS 최종안이 나오는 2019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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