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이석채 모두 정권 교체 첫해에 사임납품비리 혐의 남중수, 파기환송심서 유죄 확정배임혐의 이석채, 대법서 무죄···환송심 진행 중황창규, 국정농단 및 불법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
남중수 전 KT 사장은 지난 2005년부터 KT를 이끌었다. 남 전 사장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지난 2008년 납품업체 선정 등과 관련해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2008년 9월 KTF, 다음달인 10월에는 KT 본사와 남중수 전 사장 자택 등 약 20여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까지 진행했다. 남 전 사장은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던 그해 11월 납품업체 선정과 관련된 혐의로 구속되면서 KT 사장직에서 사임하게 된다.
남 전 사장의 납품업체 선정과 관련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이들이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 감형해줬다. 하지만 대법원은 원심을 파기하고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고 지난 2010년 4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2년 집행유예 3년형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와 일반 법리에 의할 때 피고인들이 돈을 주고받으면서 묵시적인 부정한 청탁이 있었음이 인정된다”면서 “KT가 정보통신업계에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남중수 전 KT 사장 이후 KT를 이끌어온 CEO다.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KT 수장으로 국내 최초 아이폰 출시, LTE를 상용화한 사람이다.
이석채 전 회장은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지난 2013년부터 검찰의 수사선상에 놓였다. 회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계열사를 편입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100억원이 넘는 손해를 끼친 혐의와 2009년부터 내부 규정에 없는 상여금을 임원들에 지급한 뒤 이를 되돌려 받았다는 혐의도 받았다.
2013년 10월 KT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검찰의 수사가 진행됐고 11월 초 이석채 전 회장은 “KT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더 이상 현 상태를 지속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사임했다.
검찰은 이석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본격 수사에 나선지 6개월만인 2014년 초 검찰은 이석채 회장에 131억원의 배임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 결국 재판으로 넘어갔다.
1심 재판부는 이석채 전 회장에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에서는 횡령 혐의가 일부 유죄로 인정되면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5월 조성한 비자금 상당부분이 회사를 위해 지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유죄로 판단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파기환송했다. 현재까지도 이 사건과 관련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인 상태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석채 회장 이후 KT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돼 임기는 2020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남아있다.
황창규 회장 역시 외풍을 받고 있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연루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2016년 말부터 지속 정치권과 시민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KT는 2016년까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18억원을 출연하는가 하면 최순실의 요청으로 최순실의 측근인 이동수, 신혜성씨를 임원으로 채용했다. 또 최순실과 차은택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어치 일감을 준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황 회장은 지난해 3월 최순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플레이그라운드 부정 선정과 관련 윗선의 강압이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불법 정치자금을 모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말 KT 경기도 분당 본사와 서울 광화문 사옥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불법 정치자금 기부 혐의와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입한 뒤 이를 현금화하는 ‘상품권깡’ 수법으로 일부 국회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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