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반년만에 3분의1 가격으로 인수나서 경영권 확보·추가 자금 투입에 대한 부담도 감소 업계 “금융논리 고집으로 금호타이어 가치 훼손”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추진하는 해외매각을 반대하며 지난 2일부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매각보다 차라리 법정관리가 낫다’는 입장인 노조는 오는 9일과 15일에는 각각 부분파업과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생존을 위해 해외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매각이 무산될 경우 법정관리 가능성도 시사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중국법인 정상화, 채권단 손실 최소화의 관점에서 더블스타와 협상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산업계 일각에서는 채권단 손실 최소화를 위해 예상 이득이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해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히려 헐값에 더블스타의 배만 불려준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월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보유지분 42.01%와 경영권을 955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는 주당 1만 4389원이다. 이후 선결 조건 미이행과 더블스타의 추가 가격 인하 요구로 인해 같은해 9월 매각 협상이 중단됐다.
이후 금호타이어의 가치는 급락했다. 2015년 1360억원, 2016년 1201억원이었던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56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016년 379억원에서 지난해 886억원으로 133.8% 증가했다.
그 사이 채권단이 재매각을 추진, 다시금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선 더블스타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 45%를 확보하는데 6463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5000원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더블스타 입장에선 손해 없는 거래인 셈이다. 과거 경영권 확보 외 유동성 개선 자금이 필요했지만 이번 계약에선 이전 계약보다 낮은 금액에 경영권을 확보하고 추가 자금 투입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3년간 매각제한 조건이 있지만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더블스타 입장에선 부담되지 않는 조건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까지 5년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채권단 입장에선 자금 회수도 못한 채 경영권을 넘기는 상황이다. 차후 23.1%의 지분을 매각도 불투명하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더블스타를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국내 기업에서도 인수 의사를 밝혔고 협상의 여지가 있음에도 해외매각만을 고집하는 이유가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노조와 정치권 등에서 해외매각에 반대를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해외매각 카드를 꺼낸것은 금융 논리만을 따르기 때문”이라며 “산업 논리를 무시한 채 금융논리만을 지속한다면 한진해운과 같은 실패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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