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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부분 철수 확정···높아지는 ‘임대료 갑질’ 불만 목소리

롯데면세점 부분 철수 확정···높아지는 ‘임대료 갑질’ 불만 목소리

등록 2018.03.09 16:53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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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임대료 조정협의 불발로 부분 철수T1 임대료 재협상 일방 통보에 업계 불만 증가‘갑’ 인천공항공사와 ‘을’ 면세점 세입자 의견도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 터미널(T1) 부분 철수를 확정하면서 국내 1위 면세사업자의 위상이 한풀 꺾였다. 면세점 업계에선 롯데면세점이 제시한 임대료 조정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두고 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 갑질’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롯데면세점은 9일 인천공항공사로부터 T1 면세점 사업권 계약해지 승인 공문을 수신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운영 중인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사업권(DF1, DF5, DF8)을 반납하게 됐다.

다만 사업 규정에 따라 인천공항공사의 해지 승인 날로부터 120일 이후인 7월 7일까지는 영업이 지속된다. 롯데면세점은 “최종 철수 시점까지 공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까지 인천공항공사는 새 사업자 선정 공고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면세점 업계 역시 관련 공고를 주시하면서 ‘새 판 짜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수차례 임대료 협상에도 불발···“터질 것 터졌다” 반응 = 문제는 면세점 업계 내에서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대료를 내고 영업 활동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드러내진 못하지만 수면 아래에서 고개를 젓는 이들이 많다.

롯데면세점의 이번 철수를 바라보며 업계에선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국내 1위 사업자이자 경쟁업체의 단순 퇴장으로 볼 게 아니라 임대료를 비롯한 면세 업계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무조건 정부나 인천공항공사가 우리 업계를 도와주길 바란다는 입장이 아니다. 최소한 합리적인 영업 활동을 해서 관련 사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을 입장인 우리가 인천공항공사에 크게 불만을 표출할 순 없지만 속으로는 다들 끙끙 앓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인천공항공사와 관련 협의를 지속했다. 지난해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협상 테이블만 4차례다. 이 과정에서 롯데면세점이 영엽요율에 따른 임대료 책정 방식 개선을 제안했으나 인천공항공사가 정액제를 고수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T1 임대료 조정에서 업계 대다수 일방적 통보 경험 = 한때는 롯데면세점이 지난 2015년 3기 면세사업권 입찰에서 4조 원대의 임대료를 적어내면서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도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까지만 해도 ‘중립’ 의견을 내비쳤던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인천공항공사의 지나친 ‘고자세’를 지적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롯데면세점의 철수 수순을 지켜본 신라와 신세계 면세점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관련 검토에 들어갔다는 뒷말이 나왔다.

이는 모두 T1 임대료 조정을 두고 인천공항공사가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뿐만 아니라 신라와 신세계 면세점도 의아한 상황을 경험했다.

애초 제2여객터미널(T2) 개장에 따른 T1 임대료 조정을 두고 면세점 업계 전체가 협상하던 중 인천공항공사가 일방적으로 인하안을 바꾼 것이 계기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13일 각 면세점에 임대료 일괄 27.9% 감면을 내용으로 공문을 보냈다. 이는 동편과 서편 등 구역에 따라 고객을 추산해 차등 임대료 인하를 하기로 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뒤집은 통보다.

이전까지 협상 중이던 계획안에는 고객 수가 적은 특정 구역에서 최대 약 43%의 임대료 인하까지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진 임대료 인하 계획 공문을 받은 직후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의서를 발송했다.

롯데면세점에서 시작된 임대료 논란이 업계 전체로 퍼진 모습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나가면서까지 임대료 책정이 부당하다는 게 입증됐다”며 “롯데의 부분 철수부터 최근 T1 임대료 재협상까지 어떻게 보면 세입자인 면세 사업자한테 인천공항공사가 갑질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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