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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 매출 늘었지만···송객수수료 급등에 순익은 ‘찔끔’

국내 면세점 매출 늘었지만···송객수수료 급등에 순익은 ‘찔끔’

등록 2018.03.06 18:31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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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쥐는 것 없는 제로섬 게임5년규제 등 성장막는 요소 산적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 면세점이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지불하는 송객수수료가 급등하며 영업손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국내 면세점들은 현행 5년 면세사업권을 10년으로 늘리는 방안 등의 제도개선과 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면세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면세점 전체매출은 13억8000만 달러(약 1조 4846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억6910만 달러(약 1조 425억원)보다 42.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사상 최대 매출인 12억3226만 달러(약 1조 3256억원)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면세사업자들은 매출이 허울뿐인 숫자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매출 대다수가 중국인 보따리상한테 나오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지불하는 송객수수료가 급등하며 영업이익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체 관광객 줄었는데도 외국인 매출 증가? = 5일 관세청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총 송객수수료는 1조 14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9672억원보다 18.7%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대기업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95.4%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중견 면세점 비중이 4.6%로 집계돼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 심화를 보여줬다. 특히 대기업 면세점의 송객수수료는 2016년과 비교해 지난해 22.9% 증가한 수치를 보였으나 중소중견면세점은 오히려 30.7% 축소된 추세로 나타났다.

흔히 송객수수료는 고정 금액이라기보단 시시때때로 변하는 변동 금액에 가깝게 인식된다. 업계 전체의 영업이익을 깍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A면세점 관계자는 “송객수수료는 업계 내에서 정확하게 알려지지도 않고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측면이 있다”고 귀띔했다. 때문에 내국인 매출을 제외하면 현재의 외국인 매출 내에서 면세점이 손에 쥐는 이익은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면세점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 1월 외국인 매출은 약 10억6934만 달러(약 1조 1499억원)로 지난해 1월보다 무려 50.9%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이용객은 약 134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68만2000명보다 오히려 19.9% 줄었다. 단체 관광객 수가 줄었음에도 외국인 매출이 늘었다는 건 소수의 보따리상이 구매량을 늘인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5년 제한 사업권과 인천공항공사의 ‘갑질’ 논란 = 여기에 5년으로 제한된 면세점 사업 특허권 보유 또한 사업자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꼽힌다. 특허 기간을 10년으로 늘리고 사업 연장선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됐지만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면세점 비리’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강한 주장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경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는 “면세점 특허기간 5년 제한으로 투자비 회수가 어렵고 고용시장의 불안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특허기간 제약을 두지 않고 일정 시점에서 성과를 절대 평가해 불충족하면 특허권을 회수하는 사후평가 인증제 방식 도입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을 두고 인천공항공사가 구역별 임대료 인하를 약속했다가 이를 뒤집은 것도 면세점 사업자에게 불리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공청회에서 인천공사는 T1의 구역별 고객 수 하락을 고려해 임대료를 동편 30.1%, 서편 43.6%, 탑승동 16.1% 등으로 인하하는 안을 제시해 업체들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인천공사 측이 27.9%의 일괄 인하안을 통보하면서 협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B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면세점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다각화와 해외 공항에서의 사업 성장을 동력으로 내걸었지만 전부 안방에서 사업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면세점 사업을 성장시키려는 의지가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사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고개를 젓고 있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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