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4% 인상 요구’ 언론 보도에노조 “조합원 의견 수렴 위한 준비과정” 공식 요구안 대의원 투표거쳐 최종 결정3월말 임단협 상견례 이후 구체적 입장 나와
국내 한 경제 매체는 13일 대우조선 노조가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기본 4.11% 인상을 1차안으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7330억원을 달성하는 등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올해 단협안에 임금 인상 요구를 포함시킬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는 이달 말 노사 상견례를 앞두고 내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노조 집행부가 설정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조선 임단협은 통상 3월말 상견례를 시작해 하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노사가 치열한 협상을 펼친다. 문구 하나로 협상이 결렬될 수 있는 임단협 특성상 노조와 사측 모두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 전 내부 의견 조율을 통해 요구사항을 미리 확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우조선 노조는 매년 임단협 전 조합원 의견을 수렴해 초안을 마련하고 대의원 투표로 제시안을 최종 확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현재는 올해 요구사항을 정리하는 의견 수렴 작업조차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4.11%’라는 수치에 대해서도 조합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도록 집행부가 제시한 하나의 예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조합원들을 대표해 협상에 나서는 만큼 노조의 공식 입장은 향후 내부 의사결정을 거쳐 나올 결과물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대우조선 노조는 최근 몇 년간 자구노력을 진행 중인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사측의 제안을 전향적으로 수용해왔다. 채권단 요구로 지난해 말까지 합의된 임금반납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2016년과 2017년 2년치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을 받지 않는 내용의 임금협약 합의안도 수용했다.
노조측 관계자는 “회사가 요구한 자구안에 성실히 협조했던 만큼 실적이 개선된 해의 임금인상 요구는 정당한 주장”이라며 “그동안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인상을 양보했음에도 마치 노조를 잇속만 챙기는 집단으로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공시를 통해 2017사업연도 영업이익 733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역시 6699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4% 감소한 11조1018억원을 기록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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