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티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BNP파리바오픈(총 상금 797만2,535달러·약 85억1,000만원) 3회전에서 베르디흐를 2-0(6-4 6-4)으로 가볍게 꺾었다. 이로써 정현은 베르디흐와 3번째 맞대결에서 처음 승리를 거두며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BNP파리바오픈은 4대 그랜드슬램 대회에 속하진 않지만 상금, 랭킹포인트, 참가 규모 등에서 메이저에 버금가는 수준을 갖추고 있어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린다.
당당히 23번 시드를 배정받아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정현은 지난 11일 2회전에서 두산 라요비치(세계랭킹 91위·세르비아)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진출했다.
시종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승부의 분수령은 1세트 4-4 동점이던 9번째 게임. 정현은 베르디흐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4 리드를 잡았다. 이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 6-4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정현은 한 차례 베르디흐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은 한 차례도 빼앗기지 않고 6-4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자신의 서브 게임은 러브 게임(한 점도 내주지 않은 경기)으로 가져가 완승을 자축했다.
마스터스 1000 시리즈급인 이 대회 16강에 오른 정현은 랭킹 포인트 90점을 확보했다.이로써 정현은 이 대회가 끝난 뒤 발표되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24위에 오르게 됐다.
이는 한국 선수 역대 최고 랭킹 기록이 된다. 현재 아시아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니시코리 게이(25위·일본)는 이번 대회에 나올 예정이었다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정현은 니시코리를 제치고 ‘아시안 톱 랭커’ 자리를 예약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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