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새 대표이사 선임 작업 돌입···조만간 일정 발표본부장급 인적쇄신 이후 송 사장·해외사업 경질 예정구체적인 구조조정은 23일 주총 이후 윤곽드러날 것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새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작업에 돌입하고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앞서 지난 19일 해외 현장 손실에 대한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본부장급 임원의 절반인 6명을 내보내기도 했다. 심지어 토목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등 3개 사업 본부를 총괄하는 전무직을 폐지하고 토목사업본부장, 인사경영지원본부장, 조달본부장, 기술연구원장, 품질안전실장 등 5개 자리에 각각 직무대리를 임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산업은행이 해외 부실과 매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대우건설 임원들에게 떠넘기고 정작 산업은행은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 송문선 사장 대행에 대한 인사는 없었고, 해외 부실 책임이 있는 해외사업본부 임원은 이번에 유임됐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은행이 곧 새 사장 인선 절차에 들어가는 만큼 송문선 사장부터 해외사업 담당 임원들까지 차례차례 회사를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해외 부실 책임이 있는 해외사업 본부장이 유임된 것은 손실 규모를 최대한 줄이고 추가적인 손실을 방지하는 등 사태 수습이 중요하다고 판단돼 일단 유임됐을 뿐 사태 수습이 일단락되면 담당 본부장에 대한 인사가 있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 사장 교체와 해외 담당 본부장 임원 추가 교체까지 예고되면서 대우건설에 대한 인적 구조조정의 소용돌이가 어디까지 집어삼킬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도 이번 구조조정의 여파에 대한 촉각을 기울이는 한편 산은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도 높다. 대우건설 노조는 “매각 실패는 대우건설의 공정한 관리에 대한 실패”라며 “산업은행은 또다시 대우건설을 향해 그 책임을 묻고 있다”고 인사 조처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편 대우건설 구조조정은 23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이후에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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