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본부장급 임원 중 6명 퇴출사업 총괄 마저 폐지···경영 전면에임원 개별면담 직후 19일 전격 교체경영쇄신 신호탄···송문선 거취 촉각
특히 이 회장이 대우건설 임원 개별면담에 나서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서자 마자 단행한 쇄신 인사여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그가 송문선 사장 직무 대행과 함께 경영을 맡겼던 사업 총괄부문마저 폐지하는 등 사실상 전권을 휘두를 가능성도 적지 않아 인적쇄신 등이 신호탄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작년 4·4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의 원인이 된 해외부실의 여파로 일부 보직을 폐지하고 주요 본부장들을 교체했다. 8본부 1원 2실 등 본부장급 11명 가운데 6명을 교체했다. 사업총괄 자리를 폐지했다. 이전 사업총괄이 물러나면서 보직을 없애기로 했다. 사업총괄은 대표이사가 건설업에 실무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책임지는 역할을 해왔다.
사업총괄 외 ▲토목사업본부장 ▲인사경영지원본부장 ▲조달본부장 ▲기술연구원장 ▲품질안전실장 등이 자리를 내놨다. 모두 전무급 보직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양호한 연간실적 기록했지만, 해외현장의 손실 발생으로 연초 목표로 했던 전망을 달성하지 못한 점에 따른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본부장급 임원 일부에 대한 교체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동걸 회장이 대우건설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들이대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이 최근 임원 개별 면담을 비롯 해외 전수조사, 차기사장 선임 등 사실상 대우건설 경영에 직접 나서겠다고 공언한 만큼 대우건설 매각에 실패한 사업 총괄 등 경영진들을 정리하고 자신이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임원 구조조정 등은 신호탄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연말 상무급 이상 임원 3분의 1을 구조조정하는 등 이미 조직 슬림화에 나섰지만 아직 차·부장급 간부들의 본격 퇴출은 실시하지 않은 만큼 더 강한 칼바람이 불어닥칠 수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송문선 사장 교체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우건설 매각 실패를 비롯해 목표 달성 실패 등 실적 책임 등이 송 사장에게도 있는 만큼 경영 쇄신이 가능한 인물을 조만간 이 회장이 낙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선 판단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간 42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다만, 4·4분기에는 1515억원의 영업적자를 보며 목표치인 연간 7000억원 영업이익에 크게 못 미쳤다.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 등 해외사업장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며 실적이 꺾였고 이로 인해 호반건설과의 인수합병도 무산됐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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