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본부장급 12명 가운데 6명 전격경질회사 “해외 부실·매각 실패 등 책임 경영”사업 총괄 전무 빼곤 해외사업 등과 무관경영권 쥔 산은 문책 없어···떠넘기기 의혹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산은과 산은 부행장 출신 송문선 사장 대행의 이번 임원 퇴출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해외 부실 등 대우건설 매각 실패로 인해 본부장급 임원 12명 가운데 6명을 시살상 경질하면서 실상 직접적으로 연관된 전략기획이나 해외 플랜트, 리스크, 재무담당 등 책임져야할 임원들은 유임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번에 경질된 임원들은 인사경영지원본부, 토목본부, 조달본부, 기술연구원, 품질안전실 임원으로 해외사업이나 매각 등과는 대부분 직접 연관이 없는 임원들이다.
더욱이 대우건설 경영권을 사실상 틀어쥐고 있는 산은의 경우 관리나 매각 실패에 따른 문책은 커녕 공적 금융기관으로서의 사과 한마디 없어 책임 떠넘기기 의혹 등 비난을 사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번 임원 인사에 대해 “지난해 양호한 연간실적을 기록했으나 해외 현장의 손실 발생으로 연초 목표했던 전망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책임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본부장급 임원 일부를 교체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초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한 돌발 부실로 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지난해 4분기 수천억원의 적자가 나면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호반건설이 인수를 포기하며 매각이 불발됐다.
때문에 해외 담당이나 재무 담당 임원들의 경질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번 인사 대상자들이 대부분 해외 부실과 연관성이 거의 없는 인사들이 대부분이어서 산은이 또다시 눈가리고 아옹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외부실에 따른 문책이라면 전략기획, 해외플랜트, 리스크관리, 재무, 감사 등 해외 파트가, 매각 실패 책임이라면 역시 전략기획이나 재무 담당 임원에게 책임을 물었어야 했다라는 의미다.
더욱이 사실상 대우건설 경영과 인사권을 쥐고 있는 최대주주 산은의 경우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이 감지된다.
산은은 지난 2011년 대우건설 인수 이후 산은 부행장 출신을 대우건설 CFO를 내려보내는 등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왔다. 최근에도 산은 출신 송문선 사장 대행을 통해 대우건설을 사실상 관리, 감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대우 매각 실패나 해외 부실 등에 책임지는 인사가 없어 면피에만 공을 들인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 부실 경영의 또다른 책임자인 산은도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일방적인 책임전가에만 몰두하는 모습이다. 대우건설 직원들은 물론 국민들 조차도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라면 엄청난 혈세가 들어가 있는 대우건설의 미래 또한 밝지 못한 것이다. 벌써부터 대우건설 노조가 반발하고 있는 게 그 방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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