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안건 비중은 현대차-넥슨-신세계 순‘자금조달·대여’ 안건은 이랜드·동국제강 등 높아
현대차그룹은 내부거래 안건 비중이 40%를 넘었고 삼성·신세계·넥슨도 30%대로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자금조달 안건은 이랜드가 70%대로 가장 높았고 동국제강·대우조선해양·금호아시아나 등 재무건전성 취약 그룹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28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인 57개 대기업집단 243개 상장계열사의 지난해 이사회 안건을 분석한 결과 총 5955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사업 및 경영 관련으로 1686건(28.3%)이었다. 이어 ▲자금조달 및 대여 1046건(17.6%) ▲인사 1039건(17.4%) ▲특수관계자 및 주주와의 거래 939건(15.8%) ▲기타 883건(14.8%) 순이었다.
기업 경영과 직결된 ‘사업 및 경영’ 관련 안건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그룹별 상황에 따라서 이사회 안건 비중은 제각기 달랐다.
우선 내부거래에 해당하는 ‘특수관계자 및 주주와의 거래’ 안건은 현대차그룹이 234건 중 94건(40.2%)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넥슨 35.5%(11건) ▲신세계 34.7%(61건) ▲삼성 31.2%(124건) 순이었다.
현대차는 제철에서 완성차까지의 생산 과정이 수직계열화돼 있어 수의계약 비중이 높은 편이다. 자동차 강판(현대제철), 모듈 등 부품(현대모비스·현대위아), 퇴직연금 등 금융상품(현대라이프·현대차투자증권) 등이 대표적이며 대부분 수의계약 방식이다.
넥슨은 넥슨지티와 넥슨레드·띵소프트·중앙판교개발 등 관계사간 부동산 거래가 많은 편이었다. 신세계는 상품판매 계약(이마트 등), 복합쇼핑몰 등 건설(신세계건설), IT인프라 구축(신세계아이앤씨) 등과 관련한 안건이 많았다. 삼성은 패널 개발 계약(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임대차 계약(삼성생명 등), 금융상품 거래(삼성생명·삼성카드 등) 등이 주요 안건에 포함됐다.
이어 ▲셀트리온 27.3%(12건) ▲금호석유화학 27.3%(9건) ▲아모레퍼시픽 27.3%(6건) ▲한화 25.7%(69건) ▲카카오 24.2%(15건) ▲SK 23.6%(100건) ▲코오롱 21.9%(23건) ▲하이트진로 21.1%(4건) ▲두산 20.6%(36건) ▲현대중공업 20.3%(12건)도 내부거래 안건 비중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이랜드·한국투자금융·대우건설·KT&G·에쓰오일·한진중공업 등 6곳은 내부거래 안건이 단 1건도 없었다. 포스코(2.5%·3건), KT(3.1%·6건), 한국타이어(3.2%·1건), 현대백화점(3.7%·5건), DB(4.1%·4건), 한솔(7.4%·16건), 한진(8.2%·7건), 효성(8.9%·8건) 등 20곳도 10% 미만이었다.
자금조달 및 대여 관련 안건은 재무상태가 좋지 못한 그룹이 상위에 올랐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이랜드는 42건의 안건 중 71.4%인 30건이 자금조달 관련으로 대출 대환, 이랜드파크·이랜드크루즈의 단기운전자금 대여 등이 대부분이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