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만에 1조 기업 키운 디벨로퍼 신화 건설·에셋 맡은 김성환 대표가 오른팔밸류에드 등 다각화...재무건전성은 숙제
제1세대 디벨로퍼로 알려진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 별칭이다. 디벨로퍼는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를 뜻한다.
정 회장은 디벨로퍼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1984년 신영을 설립해 창립 30여년만에 매출 1조원 기업으로 신영그룹을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의 역발상이 또다시 회자되고 있다. 땅 개발 등 건설업으로 일군 그룹에 자산 등 금융과 임대사업이라는 새 옷을 입히고 있어서다. 정회장의 용병술만 봐도 그가 건설업에 금융업을 접목하려는 노력을 대번에 알수 있다.
일단 그의 오른팔 격으로 알려진 김성환 대표이사가 신영건설을 이끌면서도 금융자산계열사인 신영에셋 대표로도 등극했다. 지난 2010년 신영 경영재경본부장으로 입사한 김 대표는 2014년 신영 부사장으로 오른 뒤 승승장구하며 지난 2017년부터 신영에셋 수장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경기대학교 관광경영대학 출신의 김 대표는 호텔 운영과 창원쪽에서 임대주택 운영, 관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대주택사업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와 자산관리 회사인 신영에셋은 위탁관리형과 자기관리형 방식 주택임대 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위탁관리형으로 강남 지웰홈스아 신도림 아파트 등 약 2850가구를 관리하고 있으며 앞으로 4400여가구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근 신영계열 시공사인 신영건설 새 대표이사로도 취임하는 등 정 회장의 최측근으로 시장에 각인하고 있다.
더욱이 정 회장의 외동아들인 정무경씨(28)도 해외유학파 출신으로 신영에셋 평사원으로 입사해 경영수업 등 그룹에서 활약하고 있다. 부동산 컨실팅을 비롯 자산관리, 시공, 섬유사업, 레지던스 등 다각화하고 있는 신영그룹은 정 회장의 막내 아들을 신영에셋에 투입해 새 활기와 사업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 신영은 정춘보 회장 막내아들인 정씨 주도로 빌딩 신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최근 신영에서 가장 야심하차게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로, ‘밸류애드’라는 이름 그대로 저평가된 빌딩의 가치를 높혀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싼 값에 구입한 빌딩을 리모델링하거나 공실을 없애는 작업을 진행해 되파는 방식이다.
기존 부동산 개발만으로는 성장이나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정 회장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영에셋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뒤 회사 임원 등을 거쳐 정 회장도 2세 경영 등 아들을 전면에 배치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정 회장에게도 분명 숙제가 있다. 그룹 전체 매출 규모가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등 굴지의 신영으로 키워놨지만 재무건전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 지난 2016년말 기준 신영그룹의 부채비율은 440.8%. 2015년(약 860%)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졌지만 향후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하면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디벨로퍼 사업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 역시 극복할 과제다. 최근 시행사뿐 아니라 건설사까지 끼어들어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라서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ksb@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