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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사업 분할 1년··· ‘정몽준→정기선’ 경영권 승계 시동

현대중공업 사업 분할 1년··· ‘정몽준→정기선’ 경영권 승계 시동

등록 2018.03.30 10:43

수정 2018.03.30 10:5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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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증여통해 로보틱스 지분 5.1% 확보정몽준 회장 국민연금 이어 3대주주 올라서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서 계열사 대표로 첫 발경영 수업 후 적절한 시기 승계 본격화할 듯

사업분할 1년을 맞는 현대중공업이 그룹 승계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윤경현 기자)사업분할 1년을 맞는 현대중공업이 그룹 승계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윤경현 기자)

사업 분할 1년째를 맞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으로의 경영 승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현대중공업은 정 이사장이 정 부사장이 3040억600만원을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정 부사장은 해당 자금으로 KCC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로보틱스 주식 5.1%(83만1000주)를 매입했다. 증여받은 자금 외에 추가로 들어간 500억원은 NH투자증권으로부터 현대로보틱스 주식(23만4742주)을 담보로 대출받았다.

이에 따라 정 부사장은 현대로보틱스 대주주인 정 이사장과 2대주주 국민연금공단에 이어 3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전까지 정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로보틱스 주식은 97주에 불과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그룹 사업분할을 통해 설립된 지주회사다.

당초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취하고 있던 현대중공업그룹은 존속법인 현대중공업(조선·해양)과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현대글로벌서비스(서비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그린에너지) 등 6개 독립회사 체제로 닻을 올렸다. 이후 현대로보틱스는 현물출자 및 지분 스왑을 통해 지주회사로 발돋움했다.

이에 따라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현대중공업 역시 ‘3세 경영 승계’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었지만 지난해 정 부사장이 사장단에 진입하며 경영활동의 폭을 확대한 바 있다.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은 지난해 정기 임원에서 사장단에 처음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은 지난해 정기 임원에서 사장단에 처음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정 부사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 대리로 입사한 이후 미국 유학을 떠나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 컨설턴트를 거쳐 2013년 현대중공업 부장에 올랐다. 이듬해 10월 상무와 2015년 전무를 거쳐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다만 현재 대주주인 정몽준 이사장을 제치고 총수로 올라서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이사장이 51년생으로 아직 66세에 불과하고 여전히 현대로보틱스 지분 28.2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만큼 현 지위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에 오른 만큼 정 부사장에 대한 경영능력 검증은 이제 시작된 셈”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회사를 이어받을 적절한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몽준 이사장이 정기선 부사장에게 주식을 증여함에 따라 약 1500억원의 증여세가 생하게 됐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법과 규정에 따라 부과된 세금은 모두 완납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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