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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선회 배경은···“경제적 논리로” 靑 정부 압박

[금호타이어 매각 확정]급선회 배경은···“경제적 논리로” 靑 정부 압박

등록 2018.04.01 14:35

수정 2018.04.01 15:17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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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 해외매각 투표 60.6% 찬성 가결여론 이어 부총리까지 법정관리 압박 청와대 마저 “경제적 논리로 접근해야” 강조

금호타이어 노조 해외매각 투표 찬성 가결, 사진=연합뉴스 제공금호타이어 노조 해외매각 투표 찬성 가결, 사진=연합뉴스 제공

금호타이어 노조가 중국 더블스타로 해외매각에 결국 최종 동의했다. 더블스타는 상반기 중 금호타이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외매각 철회를 줄기차게 주장하면서 법정관리도 불사하겠다던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매각을 결정하기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조는 1일 광주공장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2741명(투표율 91.8%) 가운데 1660명(60.6%)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예상보다 많은 반대표에 관계자들이 가슴을 쓸어 내렸다는 후문이다.

노조는 회사 안팎에서 노조가 해외매각을 반대하면 법정관리 신청이후 청산절차를 밟게 될 수 있다는 여론의 우려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지막으로 의지했던 정부와 청와대 마저 노조의 고통분담을 강조했다. 이에 노조는 찬반 투표로 입장을 급선회하게 됐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30일 “노사 간 합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고 유동성 문제로 인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금호타이어 자본유치와 관련해 금호타이어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는데 ‘설마 금호타이어를 매각하겠느냐’,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각까지야 하겠느냐’ 이런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며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정부는 절대로 정치적 논리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호타이어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의 뜻을 알릴 필요가 있어서 전한다”며 ‘정치논리 배제’ 입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뜻임을 알렸다.

사실상 마지막으로 기댔던 정부에서 마저도 등을 돌리자 투쟁의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투표가 찬성으로 마무리되면서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정식 매각 계약을 체결한다. 동시에 긴급 자금 수혈에 들어간다.

더블스타는 앞서 금호타이어 노조의 동의를 받으면 주당 5000원씩 6463억원을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하기로 했다. 더블스타가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하면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확보하면서 1대 주주가 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지분은 23.1%로 2대주주로 남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금호타이어에 신규 자금 2000억원을 설비투자 명목으로 지원해준다. 신규자금은 중국 공장 정상화와 국내공장 신규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더블스타가 제시한 3년 고용보장 합의와 함께 매각 선행조건도 진행한다. 매각 선행조건으로는 정부승인(방산 관련 산자부 승인 등), 상표사용, 채권연장 등이다. 산은 등 채권단은 매각 선행조건을 오는 6월까지 준비해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금호타이어 부문 중 방산 관련 부문만 따로 떼 국내 다른 업체에 매각함으로써 외국기업에 방산 부문을 매각한다는 충돌 이슈를 해소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미 관계부처와 금호타이어 방산 부문 처리 방안에 대해 윤곽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항공기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방산업체로 정부에 등록돼 있다. 산업부가 금호타이어 방산 사업을 매각하라는 조건부 승인을 내릴 경우,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방산 사업을 따로 떼어내 국내 다른 업체에 매각해야 한다.

금호타이어의 방산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 중 0.17%에 불과해 산자부가 불승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산자부의 매각 관련 승인도 지난달 관계부처 간 합의가 됐다”며 “계약 종료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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