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이 운영했다는 '경제적공진화모임(아래 경공모)' 회원이라고 주장한 A씨는 16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드루킹은) 송하비결 등 예언서를 기반으로 2015년 경제대공황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라면서 "(경제대공황이 발생해) 유망한 기업들이 부도가 나면 그런 기업들을 우리가 소액주주 운동을 통해 인수를 해,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의 자금원으로 쓰자며 회원을 모집했다"라고 밝혔다.
경공모는 2014년 경제적 민주화, 소액주주 운동 등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드루킹이 만든 모임이다. 진보성향의 정치 '파워블로거'였던 드루킹은 경공모 열성 회원 수십명을 모아두고 정치해설을 하고 본인과 친하다는 정치인을 초청하는 식으로 모임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은 회원들 사이에서 믿기 힘든 예견을 하면서 신뢰를 쌓았는데, 그 중 하나가 일본 침몰이었다. 김어준이 "일본 침몰을 예언했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A씨는 "드루킹이 일본이 침몰한 이후 발생한 피난민들을 개성공단에 이주시키도록 하고, 해상 자위대를 인수해서 중국내전에 투입할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드루킹이 정치인들의 영향력을 획득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대선 중 민주당 쪽으로 2~3명 정도 접촉했는데 선이 닿았던게 김경수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수많은 지지그룹 중 하나로 드루킹을 생각했던 것 같다. 우리는 그래도 우리가 한 게 있는데 논공행상을 바랄게 아니냐.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계속 높이더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워낙 높다보니 반기를 들 만한 내부 논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의원 등이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같은 비밀 사제집단이라는 음모론을 퍼뜨렸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에 책임이 있거나 최소한 방조했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인사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문재인 정부에 대한 앙심을 품었다는 것이다.
드루킹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 작업을 한 목적과 함께, 김경수 의원이 어느 정도까지 이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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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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