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권별 현안 추진이 당분간 지연돼 금융권도 업무에 혼란강경한 개혁 성향 신임 원장 내정될까 불안요소 뒤섞여
16일 김기식 금감원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 사퇴를 결정했다.
앞서 청와대는 ▲국회의원이 임기 말 후원금으로 기부를 하거나 보좌진에게 퇴직금을 주는 행위 ▲피감기관의 비용 부담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행위 ▲보좌 직원 또는 인턴과 함께 해외출장을 가는 행위 ▲해외출장 중 관광을 하는 행위 등에 대한 유권 해석을 요청했다.
금융권에서는 한 달의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떠난 김기식 원장의 사퇴소식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사퇴 소식에 당황스럽다. 업계와 간담회를 여는 등 교감을 하려던 참에 이런 소식을 듣게 돼 안타깝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 전 원장은 짧은 임기 동안 세 번의 간담회를 여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증권사 대표들과 13일에는 자산운용사 대표들을 만났고 사퇴를 결정한 오늘까지 저축은행업계와의 상견례를 가졌다.
한편에서는 김기식 전 원장의 사퇴에 마음을 놓는 모습도 엿보였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김기식 전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금융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만큼 금융권의 아픈 구석을 짚어 대대적인 개혁을 하리라는 예측도 있었다”며 “개혁이 완성되기 전 혼란이 예상됐던 만큼 김 원장의 개혁 드라이브를 피할 수 있게 돼 오히려 다행”이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새로운 금감원장에 대한 불안과 산적한 금융현안에 대한 걱정도 엿보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협의해야 할 일이 많은데 잦은 수장의 교체로 협의가 더디어 질 수 있어 걱정된다”며 “또 새로 올 금감원장이 생각하는 중요현안과 맞지 않을 수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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