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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위상회복 기대···금감원 ‘원장 노이로제’

[김기식 사퇴]무너진 위상회복 기대···금감원 ‘원장 노이로제’

등록 2018.04.16 21:01

수정 2018.04.16 21:16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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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16일 오후 8시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의원 임기 말 정치후원금을 더미래연구소에 기부한 것은 위법이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론이 나오자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는 정적이 흘렀다.

‘금융권 저승사자’로 불리던 김 원장이 바닥에 떨어진 금감원의 위상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한숨으로 바뀐 순간이다.

불과 한 달 새 수장 2명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원장 노이로제’에 걸린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지난 2일 김 원장이 취임했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직원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현재 여당 국회의원 출신의 규제 강경파를 선택한 청와대 인사는 제법 만족스러웠다.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 시절에는 피해 다니기 바쁜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금감원 안팎의 혼란을 수습할 최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된 최흥식 전 원장 낙마 사태를 추스르고 제대로 일 좀 해보자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큰 기대는 큰 실망으로 돌아왔다. 최 전 원장은 6개월이었지만, 김 원장은 2주만이다.

민간 출신 최 전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권과의 힘겨루기 끝에 물러나더니, 정치인 출신 김 원장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야권의 공격 타깃이 됐다.

임기를 한참 남겨둔 2명의 원장이 사실상 외풍(外風) 때문에 차례로 사퇴하면서 직원들의 자존심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금감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김 원장의 과거 행적 때문에 해명에 동원된 직원들은 허탈함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8일부터 총 7차례에 걸쳐 김 원장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참고자료와 설명자료 배포했다.

금감원 직원들의 더 큰 우려는 비(非)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청와대 인사 원칙상 이 같은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김 원장 관련 서면 메시지를 통해 “논란을 피하는 무난한 선택이 있을 것이다. 주로 해당 분야의 관료 출신 등을 임명하는 것이다”라며 “한편으로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한 외부 발탁으로 충격을 줘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과감한 선택일수록 비판과 저항이 두렵다”고 밝혔다.

문제는 문 대통령이 바라는 변화가 금감원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은 어느 때보다 조직의 안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다시 수장의 공백 속에 의사결정 체계가 마비된 금감원 직원들은 신임 원장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김 원장의 사표가 수리된 이후 당분간 유광열 수석부원장 대행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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