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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위성호‧손태승, ‘서울시금고 쟁탈전’에 자존심 걸었다

허인‧위성호‧손태승, ‘서울시금고 쟁탈전’에 자존심 걸었다

등록 2018.04.20 15:09

수정 2018.04.20 15:44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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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장, 서울시금고 입찰 설명회 모두 참여KB·신한·우리, 기관 영업 따내기에 전략 총동원

허인 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뉴스웨이DB허인 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뉴스웨이DB

32조원 규모의 서울시 예산을 관리하는 서울시 금고 유치전에 시중은행장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허인 국민행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강공을 퍼붓는 반면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100여년동안 맡아온 자리를 지키기 위해 철통 수비를 예고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서울시 금고 입찰에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우리·신한·KB국민·KEB하나은행 등이다. 지난달 30일 서울시가 개최한 시금고 입찰 설명회에는 우리·신한·국민·KEB하나·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은행들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받는다.

서울시의 ‘돈 주머니’를 관리하는 금고은행 입찰을 따내게 되면 한 해 31조8000억원에 달하는 서울시 예산과 기금 등을 맡게 된다. 평균 10조원이 늘 금고에 들어 있어 정부 대출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안정적 수익원이 될 수 있으며, 주거래은행이 되는 만큼 서울시 공무원이나 관련 기관 관계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가능성도 커진다. 또 브랜드 상승효과도 있어 시중은행장들의 물밑작업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우선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올해 초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 “서울시금고 사업자로 선정되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다. 적극 뛰어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허 행장은 지난 2월초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을 찾아 시금고 복수체제 전환에 대해 환영을 표하고 국민은행이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허 행장은 부행장 시절 아주대학교병원(2016년)과 서울적십자병원(2017년)의 주거래은행을 따내고 국군 병사 대상의 나라사랑카드와 경찰공무원 대출 사업권 등을 유치하면서 기관영업의 달인이라 불리는 만큼 기업영업통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 초 조직개편에서 기관영업 부서를 기관영업부로 확대해 힘을 실어줬고, 관계자들에게 ‘서울시 금고가 복수 입찰이 가능해지면 무조건 유치하라’는 특명을 내리기도 했다고 전해지는 만큼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낼 전망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역시 직접 서울시금고 선정작업을 진두지휘하며 적극적인 공격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관영업을 담당하는 부행장을 신설하고 조직도 확대개편해 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위 행장이 이번 서울시금고 입찰에 성공한다면 줄어들었던 기관영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경찰공무원 대출 사업권을 국민은행에 내줬고 2007년부터 10년간 운영해오던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자리도 우리은행에 내주며 기관영업이 줄어들었다.

반면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경쟁자들의 도전을 막아내기 위해 최대한의 방어 전략을 구상 중이다. 손 은행장은 100여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이미 정비 돼 있는 전산 인프라의 강점을 적극 홍보하며 ‘서울시금고 지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손 행장은 서울시금고 TFT를 중점 운영하며 내부 다지기에 힘쓰고 있다. 현재 서울시금고 운영에는 공금영업부, 서울시청금융센터, 자회사인 우리FIS 내 서울시공공기관부 인력이 투입되고 있으며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기관·공금운영을 유연하게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서울시 금고는 반드시 수성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강한의지를 밝혀 손 은행장의 물밑 방어전략도 바쁘게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울시금고 선정 결과에 따라서는 주요 은행장의 은행내 입지와 자존심과도 연결돼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제안서를 받고 심사를 통해 5월 중 최종 시금고 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은행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서울시금고를 맡게 된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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