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카카오게임즈·넷마블 등 잇단 투자업계선 “중국 자본에 종속될 수 있다” 우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국내 게임사 블루홀에 5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벤처캐피털(VC)들이 보유한 블루홀 지분 일부를 텐센트가 매입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 텐센트는 이미 지난해 블루홀에 7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번 투자가 확정되면 텐센트는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20.6%)에 이어 10%대의 지분을 확보해 2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 창업자이기도 한 장 의장이 이끄는 블루홀은 온라인 FPS(1인칭 총싸움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펍지’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FPS 장르에서 배틀그라운드는 전 세계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에 힘입어 유력 게임사로 도약했다.
텐센트는 이미 국내 게임사들에 적극적으로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카카오게임즈가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텐센트가 500억원을 투자했다. 또 지난 2014년에는 넷마블에 5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투자로 넷마블 이사회에 피아오얀리 텐센트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해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투자유치에 나서야 하는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는 중국 자본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결국 투자유치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쉬운 방법이 ‘차이나 머니(중국 자본)’를 끌어오는 것”이라며 “자금뿐 아니라 중국 시장 진출 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기업에 대한 종속이 심화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텐센트 등 중국기업의 도움으로 쉽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게임사들이 보유한 유망한 IP(지식재산권)를 중국 시장에서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자체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에서 투자유치나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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