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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만난 김상조 “재벌개혁 3∼5년 일관되게 추진”

10대 그룹 만난 김상조 “재벌개혁 3∼5년 일관되게 추진”

등록 2018.05.10 10:22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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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개혁정책 부응 바람직해일감몰아주기 선제적 개선 당부재계와 소통 계속 이어나갈 것

그래픽= 박현정 디자이너그래픽= 박현정 디자이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0일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의 속도와 강도는 3년내지 5년의 시계 하에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0대 그룹 전문경영인(CEO)과 간담회를 갖고 “특정 시각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잡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이 재계와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작년 6월 취임 직후 삼성·현대차·SK·LG 그룹과 만났으며, 11월에는 현대차·SK·LG·롯데 그룹 경영진과 회동했다.

이날 자리는 재계의 기업지배 구조와 거래 관행 개선 노력 등을 듣고 의견을 교환하며, 공정경제와 혁신성장을 위한 공정위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그간 재계는 지배구조와 거래 관행 개선 사례를 발표하고 또 추진해왔다”며 “이러한 노력은 정부정책에도 부합하지만 무엇보다 시장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몇몇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기업들로 확산하는 모습 역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개선 사례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는 너무 느슨하고 느리다고 비판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기업을 거칠게 옥죈다고 비판한다”면서 “공정위는 이러한 양쪽의 비판을 모두 경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된 관점에서 재벌개혁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판단이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는 공정경제 구축을 위해 재벌개혁과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 혁신에 매진하고 있으며, 혁신성장을 위해 혁신하는 기업이 살아남는 시장경쟁 환경을 조성하며 규제혁신 등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두 주제에 관한 기업 측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재계의 협조를 구했다. 일단 공정위가 진행하고 있는 공정거래법 전면개정과 관련해 지주회사, 공익법인, 사익편취 규제 등 대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와 거래 관행에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 재계의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공정경제와 혁신성장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일감 몰아주기’를 선제적으로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5대나 10대와 같은 특정 범위를 정해 재계와 만나는 자리는 되도록 만들지 않되, 개별적인 소통은 언제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만남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정부 출범 2년 차가 마무리되는 1년 뒤가 어떨까 한다”며 “앞으로 참석범위를 더 확대하지는 않고 주제에 따라 참석범위를 달리 해 소통을 내실 있게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삼성 윤부근 부회장, 현대차 정진행 사장, SK 김준 위원장, LG 하현회 부회장, 롯데 황각규 부회장, GS 정택근 부회장, 한화 금춘수 부회장, 현대중공업 권오갑 부회장, 신세계 권혁구 사장, 두산 이상훈 사장, 대한상의 김준동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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