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과 10일 간담회 예정···10대그룹으로 확대기업압박에서 벗어나 지배구조개편 고민 경청에 무게삼성·현대차·SK·LG·롯데·현대중공·GS·한화·신세계·두산
9일 공정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0대 그룹 CEO와 정책간담회를 개최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직후 삼성·현대차·SK·LG 그룹과 회동했고, 이후 11월에는 현대차·SK·LG·롯데 그룹 경영진을 만났다.
앞서 두차례 만남이 정부의 재벌 개혁방향을 설명한 자리였다면, 이번에는 각 그룹의 지배구조개편안에 대한 고민을 들어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대기업들의 지배구조개편 상황과 애로사항에 듣고 함께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김 위원장은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과거 두 차례 전문경영인과 만남에서는 저의 생각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이번에 다시 만나면 기업들의 개편방향에 대해 제가 듣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처럼 재벌개혁 강경일변도를 보였던 김 위원장이 그간 공정위의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생각을 전했던 것에서 벗어나 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 들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김 위원장은 현대차 그룹에 대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에 명쾌한 답변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헤지펀드 엘리엇의 현대자동차 지주회사 전환 요구에 대해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엘리엇의 요구를 따르면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게 된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엘리엇의 요구대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그 아래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금융 자회사가 돼 ‘금산분리’를 명시한 현행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을 김 위원장이 지적한 것이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대기업에 지배구조와 관련 자발적 변화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관계 법령 개정 등으로 기존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강제적인 방법 대신 정부와 시장의 압박을 통해 기업 스스로 변화를 유도한다는 취지다.
이에 지난해 지정된 57개 공시대상 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31개 포함)은 총 282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237개를 자발적으로 끊었다. 지난해 집단 지정 당시 282개의 고리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 취임 1년 만에 약 85%가 해소된 셈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대기업들의 자율적 개혁 마감 시한을 주주총회 시즌인 3월 말로 내건 바 있어 이번 간담회는 각 그룹이 고민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설명을 듣고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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